"미 애틀랜타 연쇄 총격 용의자, 증오범죄 부인"

입력 2021-03-18 00:45
수정 2021-03-18 15:44
"미 애틀랜타 연쇄 총격 용의자, 증오범죄 부인"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한인 여성 4명이 사망한 미국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의 용의자가 아시아계를 겨냥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틀랜타 현지 방송인 WSB는 17일(현지시간) 사건을 수사 중인 조지아주(州)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을 인용해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이 총격은 인종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롱은 체포 직후 자신을 심문한 수사관들에게도 이번 총격 사건이 증오 범죄가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관들은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지만, 이번 범죄가 증오 범죄라는 쪽에 무게를 덜 두고 있다고 밝혔다.

롱은 자신의 범죄가 성적인 욕망과 관련됐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SB는 롱이 여성 종업원들이 일하는 마사지 업체가 자신의 성적인 욕망의 배출 수단이 됐다면서, 마사지 업체를 없애버리기를 원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롱은 자신이 예전에 방문한 경험이 있는 마사지 업소를 표적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들은 롱이 종교에 빠져 있었다는 증언도 소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케이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은 롱이 플로리다주로 이동해 더 많은 총격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다만 8명이 숨진 이번 사건에서 한국인 4명을 포함해 6명의 아시아계가 사망했다는 경찰 발표를 감안하면 증오 범죄가 아니라는 용의자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긴 이른 상황으로 보인다.

연방수사국(FBI)이 이번 수사에 합류함에 따라 실제 범행 의도에 대한 수사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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