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유럽 코로나19 백신 논란 부담 0.9% 하락

입력 2021-03-17 04:25
[뉴욕유가] 유럽 코로나19 백신 논란 부담 0.9% 하락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유럽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혼선으로 하락했다.

16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59달러(0.9%) 하락한 64.8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과 미국 원유재고 지표 등을 주시했다.

유럽에서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혼선이 지속하는 점이 이 지역 원유 수요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독일과 프랑스를 비롯해 유럽 다수 국가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백신 접종 이후 혈전 발생 현상에 대한 우려 탓이다.

유럽의약품청(EMA)은 "현재 백신 접종이 이들 질환을 유발했다는 징후는 없다"면서 백신 접종의 효용이 위험보다 더 크다고 평가했다.

EMA의 안전성 위원회는 최근 현상에 대한 검토 등을 거쳐 오는 18일 백신의 위험성에 대한 결론을 내놓을 예정이다.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가능성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다음 날 발표할 지난주 원유 재고도 증가 흐름을 이어갔을 것으로 예상했다.

EIA가 지난주에 발표한 전주의 원유재고는 1천380만 배럴 이상 급증했던 바 있다. 지난달 미국을 덮친 이상 한파와 폭설에 따른 설비 손상으로 정유 활동에 차질이 이어진 탓이다.

미국의 1조9천억 달러 부양책 가동과 경제 재개 확대 등 유가의 상승 재료들도 여전하다.

하지만 이런 요인을 반영해 브렌트유 기준으로 유가가 한때 배럴당 70달러 선도 넘어서는 등 큰 폭 올랐던 만큼 추가적인 동력은 다소 약해졌다. 높아진 유가 레벨이 산유국들의 생산 확대를 촉발할 것이란 전망도 꾸준히 나오는 중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유럽 지역 코로나19 상황 등이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연구원은 "원유 수요 전망은 여전히 유가가 상승하기 위한 핵심 요인"이라면서 "만약 변이 바이러스 등에 따른 단기 위험이 지속해서 증가한다면 유가가 약 10% 후퇴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럽 국가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중단도 단기적으로 원유 수요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jwo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