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OECD 가입에 부패문제 걸림돌…OECD, 감시그룹 구성
"부패수사 종료하려는데 놀라…새로운 부패척결 노력 실효성 감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브라질의 부패 척결 노력을 감시하기 위한 기술그룹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OECD는 브라질에서 권력형 부패 수사가 종료된다는 소식에 실망감을 표시하면서 이례적으로 기술그룹을 구성하기로 했다.
OECD의 뇌물방지 그룹 수장인 드라고 코스는 "부패 수사를 가능한 한 빨리 종료하려는 데 놀랐다"면서 "브라질의 새로운 부패 척결 노력이 권력형 부패수사팀 운영과 같은 수준의 실효성을 갖는지를 감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그룹의 활동은 브라질의 OECD 가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코스는 브라질의 부패 수사를 이끌었던 세르지우 모루 전 법무부 장관이 대통령의 직권남용 의혹을 제기하고 지난해 4월 사임하자 이 문제가 브라질의 OECD 가입을 위협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브라질에서는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라는 이름으로 권력형 부패 수사가 진행됐으며, 7년 만인 이달 초부터 종료 수순에 들어갔다.
부패 수사 종료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아우구스투 아라스 연방검찰총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부패 수사에 참여해온 검사들은 "대통령이 부패 척결 의지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고 반발했고, 국제투명성기구(TI)는 브라질에서 부패 척결 노력이 후퇴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지원 아래 OECD 가입에 속도를 내왔고, 미국 정부는 지난해 초 브라질의 OECD 가입을 우선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조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면서 브라질의 OECD 가입은 불투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브라질은 2017년 5월 OECD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중남미에서는 멕시코(1994년), 칠레(2010년), 콜롬비아(2018년) 등 3개국이 OECD에 가입했고 코스타리카가 가입 절차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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