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황사 위협…"물 많이 마시고, KF80 이상 마스크 착용"
콘택트렌즈보다는 안경 착용…외출 후에는 손과 얼굴 등 씻어내야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중국에서 10년 만에 최악으로 기록된 대규모 황사가 16일 한반도를 덮치면서 건강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는 게 최선이지만, 부득이하게 바깥 활동을 해야 한다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됐지만, 황사와 미세먼지를 막기 위해서는 비말 차단 마스크나 천 마스크 대신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
의료계에 따르면 코점막은 직경 10㎛ 이상의 먼지나 이물질을 걸러내고 기관지는 직경 5㎛ 정도의 이물질을 걸러낸다.
그러나 한반도에서 관측되는 황사의 크기는 직경 1∼10㎛ 정도이고 미세먼지는 직경 10㎛ 이하, 초미세먼지는 2.5㎛ 이하여서 상·하기도에서 여과되지 않고 호흡기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호흡기로 들어온 미세먼지는 알레르기 비염,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극심한 날에는 만성 호흡기질환자, 알레르기, 천식을 앓는 환자와 노인, 임산부, 어린아이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면서 실내에 머무르는 게 좋다.
눈이 아픈 증상이 있거나 기침이나 목의 통증으로 불편한 사람도 실외활동을 하지 않는 편이 좋다.
어쩔 수 없이 외출한다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평상시 콘택트렌즈를 끼는 사람도 안경을 쓰는 게 낫다. 미세먼지가 많을 때 렌즈를 끼면 안구 건조 현상이 심해지면서 충혈, 가려움증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외출 후에는 몸에 붙은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손과 얼굴 등 노출 부위를 씻어주고 즉시 양치하고 머리를 감아야 한다.
눈이 가려울 때는 비비지 말고 식염수나 인공눈물로 씻어내야 하고 코안을 세척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내 환경은 지나치게 건조하지 않도록 온도는 20∼22℃, 습도는 40~60%를 유지하는 게 좋다. 실내가 건조하면 호흡기 점막도 건조해져 바이러스, 세균, 먼지 등에 대한 호흡기 방어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조금씩 자주 수분을 섭취해 코와 입 등 호흡기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게 좋다.
김경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코안이 건조해지면서 (이물질을 걸러주는) 미세 섬모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며 "충분히 물을 마시면 황사에 묻어 들어온 중금속의 혈중 농도를 낮추고 소변을 통한 배출을 돕는다"고 조언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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