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신세계 손잡고 이커머스 강화…카카오도 쇼핑 전면 배치(종합)
'막강 자금력' 쿠팡 대항마…카카오, 이베이코리아 예비 입찰에는 일단 불참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국내 인터넷 업계의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서의 영토 확장을 노리고 의욕적인 발걸음을 내디디고 있다.
네이버는 16일 신세계그룹과 2천500억원 규모 지분을 맞교환하며 전방위적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온·오프라인 커머스 영역 확대, 물류 경쟁력 강화, 신기술 기반 신규 서비스 발굴, 중소규모 셀러 성장 등 유통산업 전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미 온라인 쇼핑 시장을 장악한 네이버는 지난해 CJ그룹과 주식 맞교환, 올 초 BGF리테일[282330]과 플랫폼 사업 업무 제휴 등 기존 유통·물류 업체의 손을 잡고 오프라인 시장으로 손을 뻗치고 있다.
이에 국내 1위 대형마트인 이마트[139480]를 위시한 오프라인 유통 인프라를 갖추고 오픈마켓 시장 진출을 꾀하는 신세계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해석이다.
이미 지난 1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강희석 이마트 대표와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만난 자리에서 양측은 유통 사업 협력에 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카카오[035720]도 최근 쇼핑 서비스를 카카오톡 전면에 배치하며 전자상거래 부문 강화에 나섰다.
카카오는 비대면 바람을 타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쇼핑을 비롯한 전자상거래 부문에서는 후발주자다.
이에 올해 생방송 쇼핑과 개인화 추천 서비스 등을 강화해 차별화된 이커머스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연 거래액 20조원 수준의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오자 한때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으나, 내부 검토 끝에 이날 예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베이코리아의 주력인 옥션·G마켓 등 서비스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확신이 없는 데다 최대 5조원으로 거론되는 인수 금액에 부담을 느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인수·합병(M&A) 시장에 다른 매물이 나오면 언제든지 인수에 나설 후보란 점엔 변함이 없다.
이런 인터넷 업계의 이커머스 사업 강화의 배경에는 쿠팡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유통·물류 인프라에 대한 막대한 투자에 이어 최근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으로 5조원대 현금을 추가로 장착한 쿠팡에 자칫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싹쓸이 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업계에선 감돌고 있다.
국내 유통 시장에서 아직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의 비중이 더 높고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 역시 크다는 점에서 더 뒤처지기 전에 '세력 불리기'가 절실했다는 관측이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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