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중 동료 딴짓 용납?…45% "할 일 다 한다면 상관없다"
현대모비스, 재택근무 1주년 설문조사…"출퇴근 시간·지출 줄어 효율적"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가 확대되는 가운데 직장인 2명 중 1명은 동료가 맡은 일을 다 한다면 재택근무 중 딴짓을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모비스[012330]는 재택근무 도입 1주년을 맞아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회사 웹진에 16일 공개했다. 설문에는 1천87명이 참여했다.
현대모비스는 코로나19가 국내에 확산하기 시작한 작년 3월부터 재택근무를 했으며, 작년 11월에는 아예 공식 제도로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설문 결과 '동료가 재택근무할 때 하는 딴짓, 이것까지 용납된다'는 문항에 '커피 한 잔 마시고 오는 정도는 괜찮다'는 답변이 53%로 가장 많았고, '해야 할 일만 다 하면 딴짓을 얼마나 하든 상관없다'는 답변도 45%였다.
또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의 재택근무에 대한 생각을 묻자 '집중해 일할 수 있는 공간과 인프라만 있다면 어디든 무관하다'는 답변이 응답자의 70%에 달했고, '집이 아닌 곳은 안 된다'는 답변은 13%에 불과했다. '집 근처 카페는 괜찮지만 여행지는 안 된다'(10%), '거점 오피스를 구축해 그곳에서 근무해야 한다'(7%)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근무 자세에 대한 인식이 재택근무 실시 초기에 비해 유연하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셈이다.
재택근무의 효율성에 대해서는 '매우 효율적'(40%)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매우 비효율적'(2%)이라고 답한 인원은 극소수였다고 현대모비스는 전했다.
업무 효율이 높아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출퇴근하는 시간과 지출이 줄어서'(57%)가 가장 많았고, '방해 없이 일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29%), '불필요한 회의 참석이 줄어서'(8%), '갑자기 주어지는 업무 지시가 줄어서'(6%) 등의 답변도 잇따랐다.
재택근무 관련 보완사항으로는 '정보기술(IT) 인프라'(38%)와 '동료들의 인식 개선'(35%)을 꼽는 이들이 가장 많았고, '일과 삶을 구분하는 개인의 마인드셋'(15%), '성과 평가 시스템 개편 등 관련 제도 재정비'(12%)가 뒤를 이었다.
재택근무에 대한 가족의 반응은 대부분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져서'(41%), '간단한 집안일을 부탁할 수 있어서'(40%)가 주된 이유였다.
향후 재택근무제도 운영에 대해서는 '연속 재택근무 정착 등 확대 시행해야 한다'(61%)는 의견이 제일 많았고, '탄력 근무를 활성화해야 한다'(21%)는 의견도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직원들이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거점 오피스를 구축하는 등 재택근무와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기업 문화 혁신을 위해 2018년 개인의 상황에 따라 근로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도록 유연근로제를 도입하고, 사무 공간 혁신을 위해 매일 원하는 자리를 선택해 앉는 좌석선택제를 운영하고 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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