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포스코-현지주민 협상 부분 타결…시위 중단
이달 초 주민 고용·임금인상 요구 시위로 물류 차질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의 포스코 공장 앞에서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한 주민 시위대가 협상안이 일부 타결되면서 시위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포스코 인도법인 경영진은 이날 마하라슈트라주 당국 고위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 시위대의 요구 일부를 받아들이는 방안에 합의했다.
이번 시위를 주도한 정치인 찬드라셰카르 칸빌카르에 따르면 포스코는 고용 계약 갱신 시점이 돌아오면 현지 주민을 우선 고용하도록 노력하고, 현지 업체를 우대하기로 했다. 다만 임금 인상은 타결되지 않았다.
로이터는 이번 협상안 타결에 대해 포스코 측의 답변을 받지 못했으며, 공장 물류 이송의 재개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시위대는 이달 초부터 현지 주민에 대한 고용 우선권과 임금 인상, 정규직화, 현지 하청업체 우대 등을 주장하며 포스코 공장 앞을 막아서고 직원과 물류의 통행을 방해하는 등 시위를 벌였다.
이 때문에 포스코의 강판 공급이 어려워지자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포스코에서 강판을 공급받는 시장점유율 1위 업체 마루티스즈키를 비롯해 현대·기아차, 인도의 타타모터스·마힌드라&마힌드라 등 자동차 업체는 인도에서 팔리는 승용차의 80%를 생산한다.
인도자동차제조협회(SIAM)는 이달 4일부터 포스코의 강판 재고가 부족해진 탓에 한 업체는 실제로 자동차 생산에 영향받는 등 주요 업체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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