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모자랄라'…프랑스, 코로나19 환자 파리→지방으로 이송
수도권 봉쇄 피하려 안간힘…노동부 장관 코로나19 양성 판정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할 중환자실이 포화 상태에 가까워지고 있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프랑스 전역에 두 번째 봉쇄령이 내려졌던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4천명이 넘는 코로나19 환자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14일(현지시간) 기준 중환자실에 입원한 코로나19 확진자 4천127명 중 1천134명이 수도 파리를 품고 있는 일드프랑스 광역주에 있다.
이에 정부는 일드프랑스 병원 중환자실 병상이 가득 차기 전 일부 환자를 비교적 여유가 있는 지방 병원으로 보내기로 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이날 파리 오를리공항에서는 코로나19에 걸린 33세 환자와 70세 환자 등이 비행기를 타고 다른 지방으로 옮겨졌다.
가브리엘 아탈 정부 대변인은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번 주말까지 코로나19 중증환자 100여명을 이송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환자를 옮기기 위해서 정부는 비행기와 헬리콥터, 특수 장비를 갖춘 열차 등을 동원할 계획이다.
아탈 대변인은 수도권 봉쇄 가능성을 두고 "더 힘든 추가 제한 조치를 하지 않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필요하다면 그 어떤 결정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약 1천200만명이 사는 수도권에만큼은 어떤 형태로든 봉쇄령을 내리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앞서 남부 알프마리팀, 북부 파드칼레 등에는 주말 봉쇄령을 내리고 금요일 오후 6시부터 월요일 오전 6시까지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해 10월 30일 전국에 내린 이동제한조치를 같은 해 12월 15일 해제하면서 야간 통행금지를 시작해 이날까지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하루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2만명씩 쏟아지고 있다. 엘리자베트 보른 노동부 장관도 이날 코로나19에 걸렸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려 알렸다.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07만1천662명으로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고, 누적 사망자는 9만429명으로 세계 8위다.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프랑스에서는 507만2천244명이 1회차 접종을 마쳤다.
프랑스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백신은 일정 간격을 두고 총 두 번 맞아야 면역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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