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코로나19 백신, 모든 연령대에 같은 효과…700만 명 접종"(종합)

입력 2021-03-14 18:07
"러 코로나19 백신, 모든 연령대에 같은 효과…700만 명 접종"(종합)

'스푸트니크 V' 개발 연구소 소장…"완치자 20% 항체 낮아 백신 접종 필요"

(모스크바·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유철종 김형우 특파원 = 러시아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V'가 모든 연령대에서 동일한 수준의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의 알렉산드르 긴츠부르크 소장은 이날 현지 유튜브 채널 '솔로비요프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가말레야 센터는 지난해 8월 스푸트니크 V 백신을 개발한 연구소다.

긴츠부르크 소장은 "처음에는 60세 이상의 사람들에게 백신이 덜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구심이 있었다"면서 "고령층의 면역 체계가 덜 활동적이어서 그들이 조금 더 약한(면역)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스푸트니크 V 백신이 고령층에게도 잘 작동한다고 말했다.

긴츠부르크 소장은 스푸트니크 V 백신의 효과가 2년 혹은 그 이상 지속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또 "러시아인의 약 60∼70%가 올해 11월까지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받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은 지난해 8월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승인했지만,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단계 임상시험(3상) 전에 1.2상 결과만으로 승인됐다. 이에 따라 이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다가 지난달 초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랜싯'에 이 백신의 예방 효과가 91.6%에 달한다는 3상 결과가 실리면서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긴츠부르크 소장은 이날 지금까지 700만 명 이상이 스푸트니크 V 백신 접종을 받았다면서 이는 러시아와 해당 백신을 수입한 외국 접종자들을 모두 합친 수치라고 설명했다.

12일 기준 국제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인 545만 명이 1차 접종을, 200만 명이 2차 접종을 마쳤다.

타티야나 골리코바 러시아 부총리는 이달 초순 약 500만 명의 러시아인이 접종받았고 그 가운데 250만 명이 두 차례 접종을 모두 마쳤다고 소개한 바 있다.

러시아의 정확한 접종자 수는 여전히 제때 공표되지 않고 있다.

긴츠부르크는 또 역시 가말레야 센터가 스푸트니크 V를 응용해 개발한 1회 접종용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라이트'가 실제 접종에 이용될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그는 "스푸트니크 V의 첫 번째 요소(인간 감기 아데노바이러스 26형)를 이용하는 스푸트니크 라이트의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라면서 "백신은 이미 개발됐고 사실상 접종 준비가 다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푸트니크 라이트의 효능 지속 기간이 스푸트니크 V보단 짧지만 대신 이 백신이 감염병의 치명적 중증 발현을 크게 줄여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긴츠부르크는 이 밖에 중국 내 연구 결과를 인용해 코로나19를 앓은 사람의 약 20%는 항체 수준이 충분치 않아 백신 접종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완치자들은 접종 전 항체 수치를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만일 수치가 일정 수준 이하면 반드시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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