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모금행사 깜짝 등장해 며느리 상원의원 도전 시사

입력 2021-03-14 02:39
트럼프, 모금행사 깜짝 등장해 며느리 상원의원 도전 시사

라라 트럼프 주최행사서 즉석연설로 칭찬하며 힘 실어줘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모금 행사에 깜짝 등장해 며느리의 상원의원 도전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고 폭스뉴스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 소유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개 구조 기금 모금 행사에 나타나 즉석연설에 나섰다. 이 행사에는 그의 둘째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가 주최자 중 한 명으로 참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라라는 정말 대단하다고 치켜세우면서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한 뒤 "당신은 상원의원에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호하는 청중에게 "나는 그녀가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들었다"며 라라를 향해 "나는 당신과 100% 함께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말 보수 진영의 주요 연례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퇴임 후 첫 공개 연설한 것을 빼면 1월 백악관을 떠난 뒤 공개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라라는 무주공산이 된 고향 노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 출마를 검토 중이다.

노스캐롤라이나 현역 상원의원인 리처드 버 의원은 내년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버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상원의 탄핵 심판 표결에서 유죄에 투표한 7명의 공화당 의원 중 한 명으로, 그는 투표 후 트럼프 지지자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라라는 작년 11월과 12월에 자신이 상원의원 후보 경선에 참여할 경우 공화당 선두 주자가 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리트윗하는 등 출마 가능성을 암시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는 2022년 중간선거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계획"이라며 이미 그는 1월 6일 의사당 폭동 이후 자신을 비판한 일부 공화당 의원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CPAC 연설에서 2024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당내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한 행보를 보여왔다. 의사당 난입을 선동한 혐의로 제기된 탄핵 심판에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에 대해 그들의 경쟁자를 후원하는 '정치 보복'도 벌이고 있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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