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백신공장' 인도, 쿼드 정상회의 통해 생산력 더 늘린다
4개국 정상 "내년 말까지 아세안, 인도태평양에 10억 도스 추가"
"인도 바이오로지컬 E가 미국 존슨앤드존슨(J&J) 백신 생산키로"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세계 백신의 60% 가량을 생산하는 '세계의 백신 공장' 인도가 미국·일본·호주와 뭉친 협의체 '쿼드'(Quad) 첫 정상회담을 통해 백신 생산력을 더 확대하기로 했다.
13일 타임스오브인디아와 외신들에 따르면 전날 쿼드 4개국은 첫 정상회담을 열고 아세안,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공정한 백신 접근을 강화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인도 제약사가 내년 말까지 백신 생산량을 최소 10억 도스(1회 접종분) 늘릴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는 계획, 백신 보급을 돕기 위한 실무그룹 설치 등이 포함됐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정상회담 후 트위터에 "코로나19와 전쟁에서 연대해 안전한 백신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 획기적인 쿼드 파트너십을 시작했다"며 "일본, 미국과 호주의 지원을 받아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 지원을 위해 인도의 백신 생산능력이 확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백신과 기후변화, 신흥 기술에 대한 오늘의 대화는 쿼드를 글로벌 선과 평화,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번영을 위한 긍정적 힘(positive force)으로 만들어줬다"고 덧붙였다.
이는 중국이 자체 개발한 시노백 백신을 개발도상국에 공급하며 백신 외교를 펼치는 것에 대한 대응 성격이 짙다는 평가다.
하르시 바르단 인도 외무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의 백신을 인도에서 생산하는 데 합의했다"며 "이는 중국이 확대하고 있는 백신외교에 대항하기 위해 인도가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쿼드 문건에 따르면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가 인도 제약사 '바이오로지컬 E'(Biological E)에 내년 말까지 최소 10억 도스의 백신을 생산할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미 백악관이 "인도 바이오로지컬 E가 1회만 접종하면 되는 미국 존슨앤드존슨(J&J) 백신에 초점을 맞춰 내년 말까지 최소 10억 도스를 생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또, 인도의 백신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뿐만 아니라 일본이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호주 역시 동남아 백신 지원금을 기존 4억700만 달러(4천626억원)에 7천700만 달러(875억원)를 늘리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인도 정부는 세계 최대 백신 회사 세룸 인스티튜트(SII)가 위탁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현지 업체 바라트 바이오테크의 백신 등 두 백신에 대해 긴급 사용을 승인한 상태다.
해외로 공급된 물량의 대부분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다. 바라트 바이오테크도 짐바브웨 등으로 수출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인도 외교부는 최근 50일 동안 전 세계 69개국에 6천만회분에 육박하는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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