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카카오, 인공지능기술 공동 개발해 스타트업에 공유한다
공동펀드로 중소기업 ESG 경영 확산…지식재산권 개방 및 공익 제공
삼성전자[005930] 등 3사 공동 팬데믹 극복 초협력 성과 상반기 공개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미래 정보통신기술(ICT) 협력을 위해 3천억원대 지분을 맞교환한 SK텔레콤[017670]과 카카오[035720]가 인공지능(AI) 기술을 공동 개발해 학계 및 벤처기업과 공유한다. 또한 공동펀드를 조성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확산하고 지식재산권을 개방하는 등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 및 사회적 가치 창출을 추진한다.
SKT와 카카오는 14일 AI, ESG, 지식재산권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고 관련 기술 등 주요 자산을 우리 사회와 나눌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양사는 한국을 대표하는 AI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AI 기술 개발은 인프라, 데이터, 언어모델 등 전 영역에서 이뤄지며 올해부터 집중적으로 투자,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텍스트, 음성, 이미지 형태의 AI 학습용 데이터를 공유하고 개발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공동 개발한 AI 기술은 양사가 상호 활용하고, 사회 기여 목적으로 학계와 스타트업 등에 공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양사는 ESG 공동 펀드를 조성해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ICT 혁신 기업의 ESG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ESG 공동 펀드는 카카오벤처스를 통해 운용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양사는 지금까지 여러 기업을 대상으로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ICT 혁신 기업의 경영활동 전반을 지원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사업으로 사회·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재무적 성과도 추구하는 기업이 지원 대상이 될 수 있다.
양사는 각 사가 보유한 지식재산권(특허)을 공유하고 중소기업, 벤처기업 등에 공익 목적으로 개방할 계획이다.
상호 간 지식재산권 분쟁을 최대한 자제하고, AI, 플랫폼, 미디어 등 미래사업 분야의 공동 지식재산권 풀(Pool)을 구축하기로 했다.
SKT와 카카오는 2019년 10월 3천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각 사 대표 임원이 참석하는 '시너지 협의체'를 통해 협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삼성전자를 포함한 3사가 결성한 AI 연구개발(R&D) 협의체는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첫 초협력 성과인 '팬데믹 극복 AI'를 공개할 계획이다.
팬데믹 극복 AI는 이용자가 있는 장소의 코로나19 위험도를 AI가 실시간으로 파악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거나 우회 경로를 안내하는 솔루션이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는 "SK텔레콤과 카카오의 핵심 ICT 자산이 우리 사회 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기술을 확보하고 그 결과물을 사회 난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두 빅테크 기업이 AI, ESG, 지식재산권과 관련된 핵심 자산을 공유하고 사회와 나눈다는 점이 매우 의미 깊다고 생각한다"며 "ICT 기술로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환경,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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