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무상, 신임 WTO 사무총장과 첫 통화…'밀월 관계'

입력 2021-03-12 09:08
일본 외무상, 신임 WTO 사무총장과 첫 통화…'밀월 관계'

WTO 총장, '지지·축하' 일본에 WTO 개혁서 주도적 역할 기대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정부와 세계무역기구(WTO)의 관계가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 취임을 계기로 '밀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WTO 사무총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한국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견제하기 위해 이번 WTO 사무총장 선임 과정에서 나이지리아 출신인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밀었다.

유 본부장은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로 재작년 7월부터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의 한국 수출을 규제한 것을 문제 삼아 한국 정부가 일본을 WTO에 제소하는 과정을 이끌었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유 후보가 WTO를 이끌게 되면 한일 간의 WTO 분쟁 해결 절차의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논리를 펴면서 오콘조이웨알라를 지지했다.

오콘조이웨알라는 지난달 15일 WTO 특별 일반이사회에서 사무총장으로 추대됐고, 이달 1일 취임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11일 오콘조이웨알라 WTO 신임 사무총장과 첫 전화 회담을 했다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그는 트위터 게시글에서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에게 취임 축하 인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등 의료품의 원활한 무역, 디지털 경제 규칙 만들기, 분쟁해결 제도 개선을 비롯한 WTO 개혁과 관련해 가능한 한 조기에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모테기 외무상은 오콘조이웨알라가 WTO 사무총장으로 추대된 직후인 지난달 16일 축하 담화도 발표했다.

그는 이 담화를 통해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이 식견과 경험을 바탕으로 주요국 간의 조정 능력 및 국제기구 운영 수완을 발휘해 회원국과 제휴·협력하면서 산적한 WTO의 여러 과제에 대응하길 기대한다"고 극도의 찬사를 담은 축하 인사를 전했다.

그 후 20여 일 만에 이뤄진 모테기 외무상과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 간의 첫 전화 회담은 약 20분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NHK 방송은 이번 통화에서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이 "WTO 개혁에서 올해는 매우 중요한 해"라며 일본이 계속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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