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대지진 10년…코로나에 2년만에 日정부 추도식 개최(종합)

입력 2021-03-11 17:24
동일본대지진 10년…코로나에 2년만에 日정부 추도식 개최(종합)

스가 "재해에 강한 나라 만들겠다"…피해지서도 추모 행사

나루히토 일왕 "피해자에게 오래도록 다가가는 것이 중요"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2011년 3월 11일 발생해 수만명의 사망자와 실종자를 낸 동일본대지진 10주기 추도식이 11일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구 소재 국립극장에서 열렸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추도식은 오후 2시 43분께 나루히토(德仁) 일왕 부부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등 약 2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나루히토 일왕은 2년 만에 열린 정부 주최 추도식에서 피해지 부흥에 전력을 기울이는 이들에게 경의를 표한 뒤 "앞으로도 우리 모두의 마음을 모아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오래도록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지진으로 인한 큰 희생으로 얻은 귀중한 교훈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발언한 뒤 "방재 및 감재(減災)를 부단히 재검토해 재해에 강한 나라 만들기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동일본대지진 정부 추도식은 2012년부터 매년 개최됐지만, 작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취소된 바 있다.

올해 추도식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참석자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2019년 8주기 동일본대지진 추도식에 약 940명이 참석한 것과 비교하면 10주기인 올해 참석자 규모는 4분의 1로 줄었다.



10년 전 이날 오후 2시 46분 일본 미야기(宮城)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9.0의 강진으로 약 2만2천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대지진에 이은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로 4만명이 넘는 피난민은 아직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날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 이와테(岩手)현 등 지진 피해가 집중된 도호쿠(東北) 지역에서도 위령제와 추모 행사 등이 거행됐다.

한편, 스가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동일본대지진 발생 10년을 맞아 양국이 협력해 이재민을 지원하고 도호쿠 지역의 부흥과 더 나은 미래의 실현을 위해 손잡고 전진한다는 내용이 담긴 공동 메시지를 발표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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