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대기질 만족도 개선, 고용은 악화…'삶의 질' 보고서
환경·교육 영역은 개선 지표 많고 주관적 웰빙은 모두 악화
(세종=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지난해 우리 국민의 '삶의 질'과 관련한 통계 지표들을 분석한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대기질과 수질에 대한 만족도 등은 개선됐으나 고용·실업 등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개발원은 11일 이런 내용을 담은 '국민 삶의 질 2020' 보고서를 발간했다.
국민 삶의 질 지표는 2014년부터 작성됐으며 11개 영역의 71개 지표(행정자료 21개, 조사자료 50개)로 구성돼있는데 지표별로 활용된 자료의 시점은 서로 다르다.
71개 지표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전기 대비 개선·악화한 상황을 통해 한국 사회의 삶의 질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2020년 업데이트된 지표 63개 중 전기 대비 개선된 지표는 40개, 악화한 지표는 23개였다.
영역별로 보면 환경, 교육 영역에서 개선 지표가 많았다. 주관적 웰빙, 가족·공동체 영역은 악화 지표가 많았고 주거 영역은 개선 지표와 악화 지표 수가 동일했다.
개별 지표를 보면 1인당 도시공원 면적, 저임금근로자 비율, 월평균 임금 등은 지속적으로 개선 추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독거노인비율, 아동학대 피해 경험률 등은 악화 추세였다.
대기질 만족도와 수질 만족도는 과거 악화 추세였으나 코로나19로 지난해 대기 환경이 좋아져 지표가 개선됐다.
지난해 대기질 만족도는 38.2%로 2018년보다 9.6%포인트 상승했다. 2년 단위로 조사되는 대기질 만족도는 2012년(40.1%) 이후 2018년(28.6%)까지 꾸준히 내려가다가 지난해 반등했다.
지난해 수질 만족도 역시 37.7%로 2018년보다 8.4%포인트 올랐다. 수질 만족도도 2012년(36.9%) 이후 2018년(29.3%)까지 계속 내리막이었으나 지난해 상승했다.
반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악화한 지표도 있었다. 고용률은 60.1%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낮아졌고 실업률은 4.0%로 0.2%포인트 올랐다.
아동안전사고 사망률, 주택임대료 비율, 삶의 만족도 등은 개선 추세였으나 2019년 지표 기준으로 전년보다 악화했다.
아동안전사고 사망률은 2019년 2.6명으로 전년보다 0.2명 증가했다. 월 소득 대비 주택임대료 비율은 2019년 16.1%로 2018년 15.5%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10점 만점으로 측정하는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는 2018년 6.1점에서 2019년 6.0점으로 하락했다.
이외 자살률은 2019년 인구 10만명당 26.9명으로 2017년 이후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1인당 국민총소득은 2000년 이후 2008년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증가하다가 2019년 3천527만7천원으로 전년 대비 0.1% 감소했다.
charg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