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네 자릿수 연봉 인상에 '+α'까지…초봉 상한선도 없앴다(종합2보)
개발자 1천300만원·비개발자 1천만원 일괄 인상…특별 보너스 800만원 전원 지급
게임업계 연봉 인상 바람 타고 과감한 대우 개선…"IT업계 최고 수준 보상 정책"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엔씨소프트[036570]가 전 직원의 연봉을 네자릿수 이상으로 올리는 등 최근 게임 업계 연봉 인상 분위기를 타고 과감한 대우 개선에 나선다.
엔씨소프트는 11일 이사회를 열어 개발자 1천300만원, 비(非) 개발자 1천만원의 연봉 인상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신입 사원 시작 연봉은 개발자 5천500만원, 비개발자는 4천700만원으로 올라갔다.
작년 성과에 대한 특별 보너스로 전 직원에 800만원을 이달 안에 지급하기로 했다. 개인별 성과급은 별도 책정돼 역시 이달 안에 지급하고, 우수 인재에게는 추가 연봉 인상도 추진할 방침이다.
엔씨소프트는 또 신입 사원 초임제를 폐지해 우수 인재에게 줄 수 있는 연봉 상한선을 없애기로 했다.
회사 측은 "보유한 역량과 전문성에 따라 더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으며 우수 인재에게는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을 책정한다는 계획"이라며 "우수 인재 확보와 기술 기반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IT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 정책"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공짜 야근'을 양산한다는 지적을 받아 온 포괄임금제를 2019년 폐지하고 직원 개인의 실제 근로시간에 맞춰 수당을 추가 지급하는 임금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매년 3~4월 신규 연봉을 책정해 4월부터 이를 적용해 왔지만, 최근 게임업계 연봉 인상 분위기 속에 예년보다 빨리 방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게임업계에서는 연봉 인상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1일 넥슨이 전 임직원 연봉을 일괄 800만원 올리기로 한 이후 넷마블·컴투스·게임빌·스마일게이트 등이 같은 폭의 인상안을 발표했다.
여기에 크래프톤이 연봉을 2천만원씩 올려주기로 했고, 중견·중소 업체까지 동참하면서 경쟁 구도로 비치기도 했다.
이에 엔씨소프트의 결정에 관심이 쏠렸고, 결국 네 자릿수 인상에 '플러스알파'까지 포함된 보상안을 내놓게 됐다.
엔씨소프트는 주력 게임 '리니지M' 시리즈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4천162억원, 영업이익 8천248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2%, 72% 늘어난 역대 최대 기록이다. 영업이익률은 34%에 달했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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