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언론단체 이사, 마클 인터뷰 반박했다가 역풍 맞고 사임

입력 2021-03-11 10:33
수정 2021-03-11 10:33
영국 언론단체 이사, 마클 인터뷰 반박했다가 역풍 맞고 사임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영국 언론단체 이사가 왕손빈인 메건 마클의 인터뷰 발언을 반박했다가 역풍을 맞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소사이어티 오브 에디터스'(SoE) 이사인 이안 머리는 10일(현지시간) 마클의 영국 언론 비판을 반박했던 것과 관련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일간 인디펜던트와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머리는 성명에서 "(마클의 언론 비판에 대한) 입장을 냈을 때 정말 많은 비판을 받았다"면서 "SoE가 인종차별을 옹호하는 건 아니다"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SoE가 명성을 다시 쌓아나갈 수 있도록, 이사로서 문제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머리는 지난 8일 마클의 인터뷰와 관련한 성명을 내고 "영국 언론은 인종차별을 비판해온 자랑스러운 기록을 지니고 있다"면서 "(마클의 지적은) 받아들일 수 없고 증거가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는 마클이 지난 7일 오프라 윈프리 인터뷰에서 "그들(영국 언론)은 인종차별을 조장해왔다"라고 말했는데,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그러나 영국 내 반응은 싸늘했고, 일각에서는 SoE가 주최하는 시상식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잇달아 내놨다.

ITV 뉴스진행자인 샬린 화이트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단체와만 같이 일하겠다"면서 더는 SoE 시상식 진행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탐사보도국'(BIJ)은 머리의 발언이 영국 사회의 뿌리 깊은 문제들에 대한 이해와 인지가 부족함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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