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서부 자바서 관광버스 추락…27명 사망(종합)

입력 2021-03-11 15:15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서 관광버스 추락…27명 사망(종합)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에서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66명을 태운 관광버스가 20m 협곡으로 추락해 27명이 숨졌다.



11일 인도네시아 교통부와 수색구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30분께 서부 자바주 수메당에서 관광버스 한 대가 도로 왼쪽 협곡으로 추락하며 뒤집혔다.

이 버스에는 서부 자바주 타시크말라야에 순례를 갔다가 수방으로 돌아오는 이슬람 중학교 학생과 교사, 가족 등이 타고 있었다.

구조 관계자는 "버스가 떨어지면서 뒤집히는 바람에 피해가 컸고, 야간 구조작업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구조 작업은 이날 오전에서야 완료됐다. 27명이 숨지고, 39명이 목숨을 구했다.

사망자 중에는 운전사를 포함한 어른과 아이가 섞여 있다.

부상자 가운데 13명이 중상자이기에 사망자 수는 더 늘 가능성이 있다.

경찰은 브레이크 고장이 난 것 같다는 탑승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생존자들은 "버스가 추락하기 직전 운전사가 '브레이크가 고장났다'고 말하는 걸 들었다"고 전했다.



사고 시신을 실은 구급차가 장례를 위해 속속 수방에 도착하자 수백명의 유족, 친지, 마을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며 비통해했다.

구급차에서 시신을 내리는 순간 슬픔을 참지 못해 쓰러지는 주민도 있었다.

유족 가운데 한 명은 "어머니와 열 다섯살짜리 조카 두 명이 순례를 다녀오다 사고를 당했다"며 "조카들과 화상통화를 했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