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 총참모장 해임 두고 여권·군부 갈등 심화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지난해 아제르바이잔과의 전쟁에서 패한 아르메니아의 내홍이 심화하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니콜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퇴진을 요구한 오닉 가스파랸 총참모장을 해임하고 아르탁 다브티얀을 신임 총참모장으로 임명했다.
누네 게보르기얀 아르메니아 정부 대변인은 "가스파랸은 오늘부로 해임됐다"며 "파쉬냔 총리가 아르멘 사르키샨 대통령에게 아르탁 다브티얀 중장을 새 총참모장으로 임명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가스파랸 전 총참모장은 총리의 결정에 반발해 행정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가스파랸은 "아르메니아를 위해 계속 봉사하겠다"며 "현재의 위기는 오직 총리가 사퇴해야만 해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전쟁에서 아르메니아는 인구가 세 배 많은 아제르바이잔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으며, 결국 러시아의 중재로 평화협정에 합의했다.
평화협정에 따라 아르메니아는 오랜 영유권 분쟁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주요 지역을 아제르바이잔에 넘겨줬으며, 향후 5년간 러시아가 나고르노-카라바흐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데 동의했다.
패전 후 파쉬냔 총리가 군부의 무능을 비판하자 총참모부는 지난 달 25일 파쉬냔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파쉬냔 총리는 '군부의 쿠데타 시도'라고 강력하게 비판했으며, 수도 예레반에서는 여·야 지지자들의 집회가 계속되는 등 정국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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