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년까지 대만 잇는 고속철 건설' 중국 계획에 해석 분분

입력 2021-03-10 17:45
'2035년까지 대만 잇는 고속철 건설' 중국 계획에 해석 분분

중국 매체 "대만해협 구간 포함 250km 거리로 1시간이면 가능"

중국의 '통일 시간표' 해석…대만 민진당 집권시 불가능론도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정부가 대만과의 군사적 긴장 분위기 속에 2035년까지 중국 본토와 대만을 잇는 고속철도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봉황망과 동남위성방송 등 중화권매체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021~2035년 교통망 확충 계획을 담은 '국가 종합입체교통망 계획요강'을 지난달 발표했다.

이 계획 중 특히 푸젠성 푸저우(福州)와 대만 타이베이(台北)를 철도로 연결하는 내용 및 관련 지도가 중화권에서 화제가 됐다.

이러한 내용은 2016~2020년 적용된 중국의 13차 5개년 계획 때도 포함된 것으로, 당시에는 해저터널을 통해 대만해협을 건너는 방안을 담은 '프로젝트 연구단계'였다.

이 계획은 베이징(北京)에서 푸저우를 거쳐 타이베이까지 연결하는 고속철도 계획의 일환으로, 베이징에서 푸저우까지는 2015년 이미 개통한 상태다.

푸저우에서 타이베이까지는 대만해협 구간을 포함해 250km 정도 거리로 고속철로 1시간이면 갈 수 있다고 중국매체들은 전했다.

하지만 대만이 2016년 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집권 이후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착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게다가 최근 대만해협에서는 중국 전투기들이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해 대만이 대응 출격하고, 미국 군함이 '항행의 자유'를 내세워 대만해협을 통과한 뒤 중국이 반발하는 일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중국 온라인상에서는 고속철 건설 계획을 두고 '대만과의 통일 시간표를 보여준다', '15년도 지나지 않아 대만이 통일되고 고속철도가 완공된다'는 주장과 '민진당이 집권하는 한 불가능하다'는 의견 등이 제기됐다.

독립성향의 대만 정당인 대만단결연맹 류이더(劉一德) 주석은 "정치적 선전에 불과하다"면서 "대만에서 수천명의 테러리스트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어찌 보장하겠는가"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밖에 중국 내에서 대만과의 무력 통일을 불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중국이 2027년 건군 100주년 목표 중 하나로 대만을 통일하려 한다는 추측까지 내놓고 있다.



한편 중국 연례 최대정치행사인 양회(兩會)에 참석 중인 안드레이 데니소프 중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9일 봉황망 인터뷰에서 "중국은 기술적으로 완전히 그럴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라면서 "중국과 대만은 원래 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탑승을 권하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만성(省)에 가본 적이 없는데, 기회가 되면 당연히 고속철도를 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