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매도에 코스피 5일째 하락…2,950대로 후퇴(종합)

입력 2021-03-10 16:20
수정 2021-03-10 16:28
기관 매도에 코스피 5일째 하락…2,950대로 후퇴(종합)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코스피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1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00포인트(0.60%) 내린 2,958.12에 마감했다. 5일째 하락한 것이며 사흘째 3,000선을 밑돌았다. 이날 종가는 지난 1월 4일(2,944.45) 이후 두 달 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0.16% 오른 2,980.76에서 출발해 강세 흐름을 보이다가 상승 폭을 반납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수는 오전 한때 1% 이상 상승해 3,013.95까지 올랐으나 오후에 2,951.53까지 떨어지는 등 큰 변동폭을 보였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국채 금리 안정에 힘입어 기술주가 큰 폭으로 오르자 코스피도 장 초반 성장주를 중심으로 반등을 시도했다.

그러나 최근 급등한 경기 민감주와 금융주가 약세를 보인데다가 장 초반 상승한 반도체와 자동차 등 대형주도 하락 반전하자 지수는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천81억원, 119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4천114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연기금 등은 2천656억원을 팔아치워 작년 12월 24일 이후 49거래일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장중에 나온 2월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1.7%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자 인플레이션 부담이 불거졌다.

원/달러 환율도 장중 상승 폭을 키우면서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줬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4원 오른 1,142.7원에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 반전이 외국인 현·선물 매도와 기관 매물 압력 확대라는 수급 악화로 이어졌다"며 "대내 상승 동력이 없는 상황에서 증시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리 상승세에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포스코[005490](-7.41%)가 크게 내렸다. KB금융[105560](-1.90%)와 신한금융(-0.84%) 등 금융지주도 내렸다.

반면 다소 부진했던 LG화학[051910](3.43%), 네이버(2.90%), 카카오[035720](4.31%), 엔씨소프트[036570](0.11%) 등 일부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대형주는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1.78%), 의료정밀(1.77%), 서비스(0.87%), 비금속광물(0.77%) 등이 강세를 보였고 철강·금속(-4.84%), 운송장비(-2.02%), 건설(-1.66%), 종이·목재(-1.45%) 등은 약세였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은 8억8천707만주, 거래대금은 12조8천713억원이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 모두 올해 들어 가장 적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29포인트(0.70%) 내린 890.07로 마감했다. 작년 11월 30일(886.11) 이후 최저치다.

지수는 전장보다 3.83포인트(0.43%) 오른 900.19로 개장해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역시 장중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83억원, 457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천576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28억4천50만주, 거래대금은 10조8천311억원 수준이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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