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백신 여권' 내놨다…국가간 상호 인증 추진(종합)

입력 2021-03-09 20:39
중국 '백신 여권' 내놨다…국가간 상호 인증 추진(종합)

접종 정보·검사 결과 담은 '국제여행 건강증명서'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해외여행에 활용하기 위한 '백신 여권'을 내놨다.

이른바 백신 여권은 정부가 발급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을 말한다.

9일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전날 위챗 미니프로그램으로 중국판 백신 여권인 '국제여행 건강증명서'가 출시됐다고 밝혔다.

중국의 위챗은 한국의 카카오톡과 비슷한 앱으로 채팅 외에도 모바일 결제 등 각종 기능이 많다.

앞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7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중국판 국제여행 건강증명 전자서류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왕 부장은 또 중국이 다른 나라들과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상호 인증을 논의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핵산검사와 백신 접종 정보의 상호 인증을 실현해 안전하고 질서 있는 인적 왕래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역 건강코드 국제판'이란 이름이 붙은 중국의 국제여행 건강증명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력과 함께 핵산검사와 혈청 항체검사 결과도 담는다. 백신 접종 정보에는 제조업체와 백신 종류 및 접종 날짜가 들어간다.

암호화한 QR코드가 들어있으며 디지털 버전 외에 종이로 출력할 수도 있다.



중국 외교부는 "가까운 장래에 점점 많은 국가가 중국과 건강증명 상호인증을 합의하면 중국의 국제여행 건강증명서가 국가간 건강하고 안전하며 질서 있는 인적 왕래를 추진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각국과 건강 코드 정보 상호인증 기제를 구축해 상대국 인원에게 비자 등 여행 편의를 제공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유행이 여전히 지속되는 상황에서 세계 경제의 회복을 위해 인적 왕래를 활성화하는 것이 다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릿 벤-압바 비탈레 신임 주중 이스라엘 대사는 이날 자국이 중국과 백신여권을 상호인증하는 첫 국가가 되길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비탈레 대사는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백신여권 상호인증은 가장 우선해서 처리할 문제"라며 "앞으로 몇 주 안에 이 문제가 처리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가간 여행 재개를 위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백신여권을 도입하기까지는 많은 난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오푸(高福)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은 국가 간 백신접종 상호인증이 복잡한 문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백신의 효능에 대한 상호 인증에 오랜 협상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이런 문제를 고려해 중국의 일부 전문가는 초기 단계에서 우선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 사이에 상호 인증 메커니즘을 도입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이징시 동북부 외곽의 핑구(平谷)구는 전 주민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것을 제안했다.

핑구구는 "백신 접종은 전염병에 대항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면서 "코로나바이러스 전염의 불확실성이 오래 지속될 것을 고려하면 백신 접종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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