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 "미국 주도 中견제 쿼드 동맹 결국 실패할 것"

입력 2021-03-09 11:21
중국 매체 "미국 주도 中견제 쿼드 동맹 결국 실패할 것"

"회원국 셈법 모두 달라…'빈말 클럽' 전락할 것" 혹평

"미국의 이념공격 갈수록 치열…중국도 공개 반격해야"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협의체인 '쿼드'(Quad)가 첫 정상회의를 할 것으로 알려지자 중국 관영언론이 '결국 실패할 동맹'이라며 깎아내렸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 견제를 위한 동맹 강화에 속도를 내며 우위를 과시하는 모습을 보이자 견제구를 던지며 경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9일 전문가들을 인용해 회원국의 셈법이 다르고 미국의 계획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쿼드는 결국 '빈말 클럽'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혹평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쿼드 정상회의를 통해 아시아 국가의 충성도를 시험하려 한다는 주장도 했다.

뤼샹(呂祥)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쿼드는 오랫동안 존재했지만, 회원국들은 중국과 맞서야 한다는 의견과 관련해 어떠한 실마리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 견제라는 공통점으로 미국과 협력을 강화하는 인도에 대해서도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 패권 탈환과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인도는 중국에 보여주기 위해 각각 협력하는 모습이지만 양국 교류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미지수라는 주장이다.

양시위(楊希雨)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인도는 미국의 보조를 받는 동맹국으로 남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첸펑(錢峰) 칭화대학 국가전략연구원 연구부 주임은 "미국과 인도 관계의 하이라이트인 국방 문제와 관련, 인도는 미국의 비싼 군사장비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사설에서도 "미국의 중국에 대한 이념 공격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공개적인 반격을 주장했다.

신문은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주도적으로 중국 제재에 나서는 상황에서 중국이 경제적 반격에 나서는 것은 필연적"이라며 "중국을 경제적·기술적으로 고립시키려는 일부 서구 정치 엘리트들의 시도를 분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이르면 12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리는 쿼드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와 안보를 책임지는 '투톱'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다음 주 한국과 일본 순방에 나설 예정이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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