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가전 모두 내 취향으로…삼성전자 '비스포크 홈' 공개(종합)

입력 2021-03-09 10:55
집안 가전 모두 내 취향으로…삼성전자 '비스포크 홈' 공개(종합)

냉장고 성공 앞세워 전체로 확대…신발관리기, 정수기 등 상반기 17종 출시

모터·인버터 핵심부품 '평생 보증'…카카오·CJ와 협업해 AI 서비스 강화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소비자 개인이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맞추는 '비스포크' 콘셉트를 생활 가전 제품 전체로 확대한다.

코로나19로 더욱 커진 공간 인테리어 가전 수요를 공략, 주방 중심이던 비스포크를 집안 전체로 넓혀 올해 국내 가전 매출의 80%를 비스포크로 달성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주방, 거실, 침실, 세탁실 등에서 사용하는 가전 제품에 개인 개성을 반영하고 공간을 통일감 있게 구현하는 맞춤형 홈 솔루션 '비스포크 홈(BESPOKE HOME)'을 9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온라인으로 개최한 비스포크 홈 공개 행사에서 집안 어디에서나 비스포크 가전의 가치를 경험하도록 공간·시간·생태계 확대를 추구한다고 밝혔다.

우선 상반기에 신제품 17종을 출시해 집안 어디에서나 비스포크를 쓰는 '공간'의 확대에 나선다.

제품 구매 후 시간이 지나 자녀 출생, 이사 등이 발생하면 따로 제품을 사지 않고 패널을 교체하거나 모듈을 추가로 구매할 수 있어서 '시간'의 확대가 가능하다고 삼성은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홈 제품을 포함해 올해 신제품부터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와 디지털 인버터 모터를 기한 없이 무상 수리 또는 교체하는 '평생 보증'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기수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10년 또는 12년이던 보증 기한을 평생으로 늘려도 지금보다 회사 부담 비용이 오히려 줄어들 것이라고 볼 만큼 품질에 자신감이 있다"며 "기본적으로 고장이 나지 않도록 할 것이고, 만약 고장시 기존 제품을 포함해 호환성 있게 교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분야별 전문성을 가진 기업, 전문가들과 협업해 소비자들에게 차별화한 가치를 제공하는 비스포크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삼성은 밝혔다.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은 "집은 단순히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 아니라 즐기고 일하고 공부하는 생활 그 자체가 되고 있다"며 "단순히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이 비스포크 홈을 통해 최적의 생활 환경을 조성하도록 홈 솔루션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 공간 인테리어 가전 '오브제 컬렉션'과의 직접적 비교는 꺼리면서도 비스포크 만의 차별점은 이러한 공간·시간·생태계 확장의 개념이라고 이 사장은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내에 출시될 신제품은 냉장고를 비롯해 정수기, 세탁기, 건조기, 에어드레서, 신발관리기,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에어컨,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등이다.

2019년 6월 출시된 비스포크 첫 제품인 냉장고는 신규 색상과 가장 인기 있는 디자인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비스포크 냉장고 신제품은 22가지 패널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소비자가 원하면 360가지 색상으로 구성된 '프리즘 컬러'에서 취향에 맞는 색상을 주문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또한 대용량 정수기를 냉장고 도어 안쪽에 배치해 출수구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위생을 강화했다.



CES 2021에서 혁신상을 받은 '비스포크 정수기'는 냉수·온수·정수 기능을 구분, 소비자가 원하는 모듈을 선택해서 조합하고 나중에 추가 가능한 신개념 정수기로, 이달 말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비스포크 정수기는 일반 판매부터 시작하며, 렌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삼성 제트' 신제품은 이달 중, 신발관리기 '비스포크 슈드레서'는 5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분야별 전문 업체들과 오픈 협업 시스템인 '팀 비스포크'를 구축해 비스포크 생태계 확대에 나섰다.

디자인 분야에서는 프리미엄 페인트 업체 벤자민 무어와의 협업해 비스포크 색상을 제안한다. 또한 종합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009240]의 키친바흐 브랜드와 손상이 잘 가지 않는 소재를 비스포크 냉장고에 도입하기 위해 협업했다. 테크 분야에서는 대창[012800], 디케이, 두영실업, 오비오 등이 참여한다.

콘텐츠 부문에서 역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CJ제일제당[097950], 쿠팡 등과 손일 잡고 인공지능(AI) 기반 다양한 생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재승 사장은 "공급자 중심으로 제조·판매하던 가전을 소비자 중심으로 바꾸고, 제품을 합리적 가격에 빠르게 공급한 것이 비스포크의 성공 요인"이라며 "코로나19 이후 트렌드에 맞춰 비스포크를 올해 미국 등 해외에서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제품군도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이날 공개한 비스포크 홈은 삼성디지털플라자 강남본점에서 둘러볼 수 있다.

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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