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꼭 1년전 트럼프가 했던 황금시간대 코로나 연설한다
'대유행 선언 1년' 맞는 11일…"美의 큰 희생과 정상화 위한 역할 강조"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선언 1년을 맞는 오는 11일 프라임타임(시청자가 가장 많은 황금시간대)에 대국민 연설을 한다고 백악관이 8일(현지시간) 밝혔다.
작년 3월 1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대유행을 선언한 날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년간 미국민의 많은 희생과 미 전역의 지역사회 및 가족이 겪은 엄청난 손실에 대해 말할 것"이라며 "또 바이러스를 물리치고 나라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데 대한 미국인들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앞날을 내다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프라임타임 연설은 취임 후 처음이다.
공교롭게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작년 3월 11일 프라임타임에 코로나19 대국민 연설을 했었다. 미국에서도 감염이 급격히 확산할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당시 미국의 누적 감염자는 1천200명을 넘겼고, 사망자는 37명이었다.
그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유럽 26개국에 대한 미국 입국 금지를 전격 발표했다. 또 코로나19 확산이 예기치 못한 도전이라면서 일부 개인과 사업체에 대한 납세 유예와 중소기업에 대한 저금리 대출 등을 지시했다며 모든 역량을 결집해 대응하고 있다고 했었다.
이 때부터 미국인들은 공개모임 자제,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을 권고받으면서 일상생활이 급격히 달라졌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그로부터 1년이 흐른 이날 현재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2천970여만 명, 누적 사망자는 53만7천여 명으로 폭증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5월까지 모든 미국 성인이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접종이 가속하더라도 마스크 착용 등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사키 대변인은 모더나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신뢰도)을 훼손하려는 러시아 정보기관이 관련된 시도에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그것을 잘 알고 있고, 감시하고 있으며, 대처하기 위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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