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수도권에도 코로나19 재확산세…중환자실 압박 심화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수도권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빠르게 번지면서 병원에 가해지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
수도 파리를 포함해 8개 주(데파르트망)를 품고 있는 일드프랑스 광역주(레지옹)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중환자실 가용 병상이 10%도 남지 않은 실정이다.
약 1천200만명이 거주하는 일드프랑스에는 코로나19 환자에게 할당된 중환자실 병상 1천50개 중 973개가 사용중이라고 AFP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전파력이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강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일드프랑스 지역보건청은 각 병원에 입원하는 비(非) 코로나19 환자 규모를 40% 줄여달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렇게 되면 코로나19 환자에게 내줄 수 있는 중환자실 병상이 다음 주까지 1천577개로 늘어나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전국단위 봉쇄만큼은 피하기 위해 니스를 끼고 있는 남부 알프마리팀 주와 아라스를 주도로 하는 북부 파드칼레 주 등에 주말 한정 봉쇄령을 내렸다.
최근 7일간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로 따지면 센생드니와 발드마른 등 일부 수도권 지역의 상황은 파드칼레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정부는 현재 파리 등 일드프랑스에 속한 8개 주를 포함해 총 23개 주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주시 하고 있다.
매일 2만명 이상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는 프랑스의 누적 확진자는 390만4천233명으로 전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많고 누적 사망자는 8만8천574명으로 세계 7위다.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프랑스에서는 이달 6일 기준 377만2천579명이 1회차 접종을 마쳤다.
지금까지 사용 승인을 받은 코로나19 백신은 최소 3∼4주 간격을 두고 두 차례 맞아야 면역 효과를 볼 수 있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