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항재개한지 얼마나 됐다고…보잉 737맥스 '기계결함' 긴급착륙
승객들 무사, 당국 조사 착수…항공사 "과거 추락사고 원인과는 연관 안돼"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잇따른 추락 사고로 20개월 동안 운항이 금지됐다가 최근 해제된 보잉사 여객기 737맥스에서 기계적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돼 당국이 점검에 나설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이날 마이애미에서 출발해 뉴저지로 향하던 보잉737 맥스 기종의 아메리칸항공 여객기 2555편은 엔진 하나의 작동을 중단한 채 긴급 착륙했다.
이 여객기의 기장은 당시 항공기에 기계적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해 이같이 조처했으며, 자체 전원으로 목적지인 뉴저지의 뉴어크 공항에 도착한 뒤 긴급상황을 보고했다.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객 95명과 승무원 6명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사 측은 이번 문제가 엔진 유압이나 음량계와 관련 있을 수 있다면서 과거 추락사고와 연관 있는 자동 실속(失速) 방지 시스템(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 문제에 따른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라이언 에어와 에티오피아 항공 소속 보잉 737맥스는 2018년 10월과 2019년 3월 잇따라 추락해 346명의 인명 피해를 낳았다. 이에 FAA는 해당 기종의 운항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이후 FAA는 지난해 11월 보잉737 맥스의 운항재개를 승인하면서 "이 기종이 안전하다는 점은 확신하지만 다른 항공기와 마찬가지로 가끔 기내에서 기계적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운항 허용 직후 미국에서 보잉737 맥스의 비행을 가장 먼저 재개한 항공사다.
보잉사 역시 이번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며, FAA는 이와 관련해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유나이티드항공 소속 보잉 777 여객기가 미국에서 비행 중 고장을 일으켜 지상으로 파편을 떨어뜨리는 등 최근에는 777 여객기가 잇따라 말썽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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