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미군, 센카쿠열도서 훈련 계획했다가 악천후로 보류
지난달 유사시 가정한 훈련계획…"美, 센카쿠 문제 관여 의사"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 주둔 미국군이 지난달 일본의 행정구역상 오키나와(沖繩)현에 속하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에서 유사시를 가정한 훈련을 계획했다가 악천후로 보류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5일 보도했다.
일본이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센카쿠열도는 일본과 중국의 영유권 분쟁 지역으로 미군이 이 지역에서 훈련을 계획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주일미군이 계획한 훈련은 유사시 미군 전력이 센카쿠열도로 출동하는 상황을 상정한 것으로 보인다.
미군은 수송기로 탄약 등 물자를 투하하고 해상에서 회수하는 일련의 작업을 확인할 예정이었다.
미군은 또한 이번 훈련을 통해 센카쿠열도의 방어와 탈환을 위해 섬에 상륙하는 부대와 주변 해역에 파견된 함정의 보급 능력 강화를 도모하려고 했다.
미군에 의한 단독 훈련이었고 훈련 계획은 사전에 일본 측에 통보됐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번 주일미군의 훈련 계획에 대해 "센카쿠 문제에 관여할 의사를 선명히 하면서 중국이 도발 수위를 높이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도 중국이 지난달부터 해경에 무기 사용을 허용한 해경법을 시행함에 따라 해상보안청의 대응 능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지난 3일에는 해상보안청의 순시선과 해상자위대의 호위함 등이 참가한 가운데 규슈(九州) 앞바다에서 괴선박 정선(停船)과 추적을 상정한 훈련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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