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비판해?" 트럼프, WSJ에 맹비난…상원 선거 실패엔 남 탓

입력 2021-03-05 08:39
"날 비판해?" 트럼프, WSJ에 맹비난…상원 선거 실패엔 남 탓

"아무도 WSJ 사설 신경 안 써"…매코널 공화 상원대표에 "가장 인기없는 정치인"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퇴임 후 정치 행보를 본격적으로 재개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자신과의 단절을 공화당에 촉구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맹비난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최근 WSJ 사설이 자신을 비판하고 정치 활동 복귀에 의문을 제기한 데 대해 "그들은 공화당을 크게 해친 '이름만 공화당원'(RINO)들을 위해 싸운다"며 "그것이 그들이 있는 곳이고, 항상 있을 곳"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신문이 나쁜 무역 합의, 국경 개방, 끝없는 전쟁과 같은 세계주의 정책을 지지한다면서 "다행히 아무도 더는 WSJ 사설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들은 크게 신뢰를 잃었다"고 말했다.

WSJ은 1일 밤 공개된 사설에서 트럼프 재임 기간 공화당은 백악관을 빼앗기고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잃었다고 짚었다. 또 그가 대선 우위를 주장했지만 700만 표 차이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했고,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에서 공화당이 진 것에서도 트럼프 책임론을 지적했다.

이어 "공화당원들이 과거 트럼프의 불만에 초점을 맞추는 한 그들은 집권 다수당이 될 수 없다"고 WSJ은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주 상원 패배에 대해 "두 가지 이유가 있다"며 공화당 소속인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와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선거 사기를 근절하기 위해 켐프 주지사를 비롯한 조지아주 공화당 공직자들이 충분한 일을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또 지난해 매코널 대표가 다수의 미국인에게 1인당 2천 달러씩 지급하는 내용의 경기부양 패키지 추진을 거부해 상원을 빼앗겼다고 책임을 돌렸다.

이어 "더욱 멍청하게도 공화당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없는 정치인 매코널이 출연한 효과 없는 TV 광고에는 수백만 달러를 썼다"고 비난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이날 성명이 "트럼프 취임 후 공화당의 많은 선거 패배를 상세히 기술한 사설에 대한 반응"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통적 보수 성향의 WSJ에 비난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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