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미얀마 쿠데타 이후 최소 54명 사망…살인 멈춰야"(종합)

입력 2021-03-04 20:41
유엔 "미얀마 쿠데타 이후 최소 54명 사망…살인 멈춰야"(종합)

인권최고대표 "실제 더 많을 수도…구금도 1천700명 넘어"



(방콕·제네바=연합뉴스) 김남권 임은진 특파원 = 미얀마에서 지난달 1일 발생한 쿠데타 이후 군·경에 의해 최소 54명이 숨지고 1천700명 이상이 구금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4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고 미얀마 군부에 살인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사망자 54명 가운데 최소 30명이 전날 양곤과 만달레이, 사가잉, 매그웨이, 몬에서, 18명은 지난달 28일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유엔 인권사무소가 확인한 수치로, 실제로는 사망자가 더 많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부상자도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 과정에서 최소 수백 명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쿠데타 이후 1천700명 이상이 구금됐으며, 최근에는 언론인도 29명 이상 체포됐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3일 하루에만 최소 700명이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그는 시위가 쿠데타 이후 전국 537곳에서 일어나 실제로 억류된 사람은 더 많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체포 과정에서 군·경은 가택 수색을 자행했으며, 이후 일부는 석방되기도 했지만 많은 경우 붙잡혀간 사람들이 어디에 억류됐는지 알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그는 전했다.

아울러 몇몇은 이미 유죄 판결을 받아 징역 7일에서 2년 형에 처했다고 덧붙였다.

바첼레트 대표는 "보안군이 평화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하는 것은 매우 혐오스럽다"며 "또한 부상자를 도우려는 의료진과 구급차를 향한 공격에 질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얀마 군은 살인과 시위대 수감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는데도 아웅산 수치의 문민 정부가 이를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달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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