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국 발전은 시험 아닌 기회" 블링컨 견제론 비판
외교부 대변인 "세계평화 역량 강화로 이어질 것"
신장 인권·홍콩 자치권 관련해선 '내정간섭 말라' 강조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을 향해 '최대의 지정학적 시험'이라며 강경론을 밝힌 것에 대해 중국은 자국 발전이 세계평화를 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맞섰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 4일 정례 브리핑에서 블링컨 장관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중국의 발전은 세계평화 역량 강화로 이어져 시험이 아닌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왕 대변인은 미국을 향해 "글로벌시대에 이데올로기로 선을 그으며 특정 국가를 겨냥하는 행동은 인심을 얻을 수 없다"고 비판한 뒤 "양국은 역사·문화·제도가 달라 일부 문제에서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서로 존중하고 평등하게 대우하면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이 신장과 홍콩 인권문제를 거론한 것에 대해서는 "신장과 홍콩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중국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는 뜻을 표했다.
왕 대변인은 "미국이 중국과 미중관계를 객관적으로 보고 시대 흐름에 맞는 정책을 채택하기를 바란다"며 "양국 정상의 전화통화 정신에 따라 미중관계를 추진해 양국관계를 정상궤도로 돌려놓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3일(현지시간)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첫 외교정책 연설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21세기에 가장 큰 지정학적 시험"이라며 대중국 강경론을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은 안정적이고 개방된 국제질서에 심각하게 도전할 경제적, 외교적, 군사적, 기술적 힘을 가진 유일한 국가"라며 "중국과 관계는 경쟁해야 한다면 그럴 것이고, 협력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며, 적대적이어야 한다면 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 신장에서 인권 학대가 이뤄지고 홍콩에서 민주주의가 짓밟힐 때 미국의 가치를 옹호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가 하지 않으면 중국은 더 큰 제재를 받지도 않은 채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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