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수요예측 개시…"기업가치 최대 5조원"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첫 '대어'로 꼽히는 백신 전문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스피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공모주 청약 절차에 들어간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날부터 이틀간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희망 공모가는 4만9천원~6만5천원, 공모 금액은 최소 1조1천245억~1조4천917억원이다.
공모가 범위 기준으로 예상되는 상장시 기업가치는 약 3조7천485억~4조9천725억원에 이른다.
상장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수요예측 결과를 오는 8일 공시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오는 9~10일 예정된 일반 청약에서 작년 SK바이오팜[326030]과 같은 공모주 청약 열풍이 재현될지 관심을 끈다.
SK바이오팜은 작년 일반 청약에서 약 31조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으면서 당시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실적만 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9년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1천839억원, 228억원, 147억원으로 이미 흑자 기업이라는 점에서 같은 해 영업손실 793억원, 순손실 715억원을 낸 SK바이오팜과 다르다.
아울러 최근 국내에서도 접종을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층 더 주목받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이 상장 당시 SK바이오팜보다 뛰어나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며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이라는 모멘텀이 더해져 시장의 관심이 뜨거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혜린·박종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계기로 세계적 백신 개발사들과의 사업 기회가 크게 확대된 점이 평가가치(밸류에이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들은 "아스트라제네카·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으로 올해 실적이 대폭 성장할 것"이라며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7천40억원, 1천760억원으로 전망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후 15거래일간 평균 시가총액이 6조원 안팎으로 코스피 종목 중 50위 안에 들면 코스피200 조기 편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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