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우선접종' 발표 다음날 학교로 달려간 '선생님' 질 바이든
바이든 행정부 '안전한 등교' 뒷받침 첫 현장내조…교육장관 "교사접종 최우선"
"내 학생들 교실로 돌아오고 싶어해" '원격수업 고충' 경험담 전하기도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3일(현지시간) 미겔 카도나 신임 교육부 장관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 대면수업을 실시 중인 일선 교육 현장을 찾았다.
바이든 행정부의 '안전한 등교'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내조 행보이다. 바이든 여사 본인이 가르침을 천직으로 여겨온 '선생님'이기도 하다.
바이든 여사는 이날 코네티컷주 메리던에 위치한 벤저민 프랭클린 초등학교와 펜실베이니아주 워터퍼드 소재의 포르 르뵈프 중학교를 잇따라 방문, 교실 등을 둘러보며 대면수업 재개 상황을 점검했다.
이 두 학교는 각각 지난해 8월과 9월초 등교를 재개,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사례로 꼽히는 곳들이다. 중학교 방문에는 미국의 양대 교원노조 위원장들도 동행했다.
이번 학교 방문은 세컨드 레이디 시절부터 교육에 역점을 둬온 바이든 여사가 퍼스트레이디로서 진행한 첫 현장 행보이기도 하다.
전날 취임한 카도나 장관으로서도 첫 외부 일정이었다.
바이든 여사는 "교사들은 (학교로) 돌아가길 원한다"며 "우리는 돌아가길 원한다. 나는 선생님이다. 화상으로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여사는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NOVA)의 현직 영작문 교수이다. 교육 지도자학 박사학위 소지자로, 백악관 안주인으로 입성한 뒤에도 '바이든 박사'라는 직함으로 불리고 있다.
미 헌정사상 최초로 백악관에서 출퇴근하는 '투잡' 영부인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 바이든 여사는 그러나 팬데믹으로 인해 출퇴근 대신 백악관에서 원격 강의를 하고 있다.
바이든 여사는 "지난주 학생들에게 '어떻게 지내느냐'고 물었더니 그들은 '바이든 박사님, 우리는 잘 지낸다. 하지만 교실로 돌아가고 싶어 못 견디겠다'고 하더라"며 제자들과 나눈 대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안전하게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안다"고 강조했다.
공립학교 교사 출신으로, 코네티컷주 교육감을 지낸 카도나 장관은 "우리는 대면수업 재개를 위해 가능한 한 신속하고 안전하게 학교 문을 다시 열어야 한다"면서"교사와 교직원이 조속하게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지침이 교육부 장관으로서 나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여사는 카도나 장관의 모교이기도 한 벤저민 프랭클린 초등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교육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세 단어는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가 아니라 '교육부 장관 카도나'가 될 것"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영부인과 교육부 장관의 이날 현장 방문은 바이든 대통령이 안전한 등교 재개를 위해 각 지방정부에 교사의 백신 접종을 우선시하라고 지시하는 등 교사에 대한 우선 접종 원칙을 천명한 다음 날 이뤄진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연설에서 모든 교직원이 이달 말까지 적어도 1회분의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100일, 즉 4월 말까지 대부분 학교를 다시 연다는 구상이다.
바이든 여사는 이날 현장 방문에서 교사들의 백신 접종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위한 1조9천억달러(약 2천140조원) 규모 코로나19 구제법안의 조속한 의회 처리를 촉구하기도 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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