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근해서 대형 발광 상어 발견

입력 2021-03-04 10:40
뉴질랜드 근해서 대형 발광 상어 발견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는 대형 발광 상어가 뉴질랜드 근해에서 발견됐다.

3일 스터프 등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뉴질랜드 국립물대기연구소(NIWA) 연구진은 지난해 1월 뉴질랜드 동해안 해저 지역에 대한 연구 활동 중 세 종류의 심해 상어들이 푸른 색깔의 빛을 발하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된 상어는 블랙벨리랜턴 상어(Etmopterus lucifer), 서던랜턴 상어(Etmopterus granulosus), 카이트핀 상어(Dalatias licha)들로 모두 청색 빛을 자체 발광했다고 밝혔다.

특히 카이트핀 상어는 몸통 길이가 1.8m까지 자라는 것으로 빛을 내는 척추동물 중에서는 가장 크다고 전했다.

함께 연구에 참여했던 벨기에 연구팀의 해양 생물학자 제롬 맬러페트 박사는 생물발광 상어들에 대한 연구가 주로 사체에 관한 것이었으나 이번에는 살아 있는 상어들을 직접 관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발광 물고기는 껍질에 조그만 발광 기관이 있으며, 이번에 발견한 세 종류 상어는 과학자들이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발광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발광 상어들은 어둠 속에서 한두 번 반짝이는 빛이 아니라 오랫동안 지속되는 빛을 만들어낸다며 "그런 상어들은 수심 200m 이상 되는 거의 암흑에 가까운 곳에서 산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상어들이 빛을 내는 이유에 대해서는 위장, 짝짓기, 먹이 사냥 등 여러 가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맬러페트 박사는 뉴질랜드 바다에는 빛을 내는 상어 종류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까지 확인된 상어 540여 종 가운데 10%에 해당하는 57종이 빛을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연구 결과는 '해양과학 프런티어스' 저널에도 소개됐다.

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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