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바이든 주도 4월 기후정상회의 참석할듯
외교장관 "아마존 등 환경보호 위한 국제사회 금융지원 촉구할 것"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다음 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개최하는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브라질 외교부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아라우주 장관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하면 아마존 열대우림 등 삼림의 보호는 물론, 이미 파괴된 삼림 복구를 위한 국제사회의 금융지원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라우주 장관의 발언은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존 케리 기후특사를 접촉한 이후 나온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달 11일 아라우주 장관과 전화 통화를 했으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기후정상회의 참석을 요청했다.
이어 지난달 17일에는 케리 특사가 아라우주 장관과 화상회의를 하고 환경 문제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화상회의에는 히카르두 살리스 브라질 환경부 장관도 참석했다.
케리 특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4월 22일로 예정된 기후정상회의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참석을 기대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기후정상회의는 오는 11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COP26)를 앞두고 열리는 것으로,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책을 가속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경제적 이익을 앞세워 아마존 열대우림 개발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가 하면, 2030년까지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무단 벌채를 완전히 종식하는 것을 목표로 한 파리기후변화 협약 탈퇴를 시사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후보 시절에는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해 전 세계와 협력해 20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의 주권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바이든의 제의에 유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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