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미군 주둔기지 공격받아…로켓 10발 이상 떨어져

입력 2021-03-03 17:38
이라크 미군 주둔기지 공격받아…로켓 10발 이상 떨어져

이라크군 "심각한 피해 없어…로켓 발사대 발견"

AFP "이란제 122㎜ 로켓 사용돼"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미군 주도의 국제연합군이 주둔 중인 이라크 서부 기지가 로켓 공격을 받았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연합군과 이라크군은 3일(현지시간) 오전 7시 20분께 안바르 주(州)의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적어도 10발 이상의 로켓탄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웨인 마로토 국제연합군 대변인은 "이라크 보안군이 공격에 대한 조사를 지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이라크군은 성명을 내고 "이번 공격은 심각한 피해를 내지 않았다"며 "보안군이 공격에 사용된 발사대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AFP통신은 안보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제 아라시 122㎜ 로켓이 미군기지를 공격하는 데 사용됐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은 지난 달 25일 미군이 시리아 동부 이라크 국경의 친이란 민병대 시설을 공습한 데 따른 보복으로 풀이된다.

당시 미국은 이라크 국경지대의 카타이브 헤즈볼라(KH), 카타이브 사이드 알슈하다(KSS)를 포함한 친이란 민병대의 시설을 공습했다.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 공격으로 최소 22명이 숨졌으며, 사망자는 모두 이라크 국적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시리아 내 친이란 민병대 공습이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 에르빌에 있는 미군 기지가 로켓 공격을 받은 데 대한 대응조치라고 밝혔다.

지난 달 15일 에르빌 미군 기지에 로켓 포탄이 떨어져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민간인 8명과 미군 1명이 부상한 바 있다.

이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우리는 이라크 쿠르드 자치지역에서 벌어진 로켓포 공격에 격분했다"고 말했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친이란 조직이 로켓포 공격의 배후라고 주장했다.

최근 미국과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가 차례로 공격을 주고받는 양상이 이어지면서 미군이 다시 이날 공격에 보복에 나설지 주목된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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