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사장 "희망퇴직 동료 희생 존경…서바이벌 플랜 완수"
사내게시판에 CEO 메시지…내수 시장 가치 제고·XM3 수출 경쟁력 확보 강조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르노삼성차 사장이 희망퇴직을 선택한 임직원의 희생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남은 임직원에게 수익성 개선을 위한 '서바이벌 플랜' 성공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주문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도미닉 시뇨라 사장은 전날 사내 게시판에 "회사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우리의 많은 동료가 희생(희망퇴직)을 선택했다"며 "그분들께 진심 어린 존경을 표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까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2012년 8월 이후 8년여 만인 이번 희망퇴직과 관련, 노조는 희망퇴직 인원이 400∼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뇨라 사장은 "회사는 회사의 생존을 위해 개인적 희생을 감수한 많은 동료의 고귀한 뜻을 이어받아 앞으로도 회사가 직면한 도전을 우리 스스로 극복해 낼 준비가 될 때까지 조직에 대한 정비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차의 서바이벌 플랜은 크게 내수 시장에서의 가치 제고, 유럽 수출 모델인 XM3의 경쟁력 확보, 구조조정 등 3개의 축으로 이뤄져 있다.
르노삼성차는 이번 희망퇴직과 임원 축소·임금 삭감으로 고정비용 절감이 가능해졌다고 보고 추가 희망퇴직은 받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시뇨라 사장은 "지금부터는 우리의 비즈니스에 집중하며 모든 역량을 다해 내수 실적을 개선하고 유럽 수출 모델의 생산 비용 절감을 이루며 서바이벌 플랜을 완수해 나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르노삼성차는 1월과 2월 내수 시장에서 각각 3천534대와 3천9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시뇨라 사장은 "모든 영업 활동을 수익성 중심으로 개선하고, 15% 이상의 한계이윤을 지속해서 발생시키며 2022년부터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영업 조직의 안정과 소통 강화 등을 주문했다.
또 "협력업체들에도 XM3의 유럽 시장 성공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했다"며 "이제 남은 것은 제조 원가 절감과 생산 안정성 확보를 위한 우리 스스로의 뼈를 깎는 노력뿐"이라고 덧붙였다.
르노그룹 제조·공급 총괄 임원인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도 지난주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공장을 방문, XM3 수출 성공을 위해 최고의 품질과 생산 비용 절감, 생산 안정성 등 3가지 목표 달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앞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부산공장이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르노삼성차 노조는 사측이 희망퇴직에 이어 1교대 생산과 순환휴직 등을 추진하는 데에 반발하고 있어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4일 고용안정위원회를 열어 1교대 생산 등에 대해 논의하고, 이후 작년 임금단체협상 본교섭도 진행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차는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작년 임단협을 타결하지 못한 상태다.
hanajj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