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미 국무,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 과이도와 통화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와 2일(현지시간) 통화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복수의 익명 관계자를 인용해 블링컨 장관과 과이도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인도적 지원 방안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 등에 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미국 국무부와 과이도 측 모두 아직 통화 내용을 공식 발표하진 않았다.
과이도는 국회의장이던 지난 2019년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재선 승리는 무효라고 주장하며 자신이 임시 대통령을 맡겠다고 선언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정부는 곧바로 과이도를 베네수엘라 수반으로 인정했다.
지난 1월 여당이 베네수엘라 국회를 장악해 과이도가 국회의장 자리를 내준 이후에도 미국 정부는 계속 마두로 대신 과이도를 대통령으로 여기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조 바이든 새 정부 취임 후 처음 이뤄진 이번 통화는 과이도에 대한 바이든 정부의 변함없는 지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는 지난달 28일 미국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마두로 정권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서둘러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과이도는 이날 마크 가노 캐나다 외교장관과도 통화했다.
과이도는 트위터에 이번 통화가 "베네수엘라 위기의 출구와 해법을 찾기 위한 것"이었다고 전했으며, 가노 장관은 "코로나19와 싸우는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연대를 표시하고 평화로운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우리의 지지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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