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평화상 후보 329명…트럼프는 사위와 함께 이름 올려
역대 세 번째로 많아…2016년 376명 최다
'단골' 툰베리·WHO·BLM 등도 포함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AP, AFP통신 등에 따르면 노벨위원회는 지난달 1일까지 접수를 마감한 노벨 평화상 후보에 개인 234명과 단체 95곳 등 329명이 이름을 올렸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역대 세 번째로 많은 후보 수다.
후보가 가장 많았던 때는 2016년 376명이었다.
노벨상 후보 명단은 최소 50년간 비밀에 부쳐지지만, 후보자 추천에 참여한 인사들의 입을 통해 상당수가 공개된다.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른 단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최전선에서 이끄는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이 포함됐다.
이들은 코로나19 백신을 공동으로 구매해 공평하게 분배하기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구성했다.
지난해 5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을 짓눌려 숨진 사건을 계기로 전 세계로 퍼져나간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Black Lives Matter)' 운동도 노벨평화상 후보로 지명됐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국경없는기자회(RSF), 언론인보호위원회(CPJ) 등도 후보자 명단에 들었다.
노벨평화상 '단골' 후보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올해도 이름을 올렸다.
벨라루스에서 권위주의 정권에 맞서 대선 불복 시위를 주도하는 야권 여성 지도자인 스뱌틀라나 치하노우스카야, 베로니카 체프칼로, 마리야 칼레스니카바 등 3명도 후보자로 지명됐다.
지난해 8월 독약에 중독돼 독일 베를린에서 치료를 받고, 올해 1월 귀국한 직후 현장에서 체포된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도 후보자로 거론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그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도 나란히 이름을 올려 한 집안에서 2명이 동시에 노벨상 후보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또 에이비 버코위츠 전 백악관 중동 특사도 이들과 함께 후보가 됐다. 이들 3명은 이스라엘과 주변국들의 수교를 도와 중동 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오는 10월 8일 발표되며,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열린다.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코로나19 대유행 와중에도 기아 대응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은 세계식량계획(WFP)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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