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난산 "중국, 6월까지 코로나 백신 접종률 40% 목표"
백신 접종 느리다는 우려 속 베이징서 60세 이상도 접종 시작
전문가 "미중 상호 여행 제한 8∼9월 풀릴 수도"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이 6월말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40%로 올릴 계획이라고 중국 최고의 호흡기 질병 권위자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가 말했다.
이는 상반기에 중국 인구 100명당 40도스의 백신 투약이 진행될 것이라는 뜻으로 인구의 40%가 백신을 1회 접종할 수 있다는 것이다. 1인당 2회 접종을 기준으로 하면 인구의 20%가 백신 주사를 맞게 된다.
2일 봉황TV에 따르면 중 원사는 전날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와 중국 칭화대학 주최로 열린 미중 코로나19 예방·치료 협력 주제 온라인 포럼에서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6월말까지 100명당 40도스의 접종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집단면역을 달성하기까지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2월말까지 중국에서 5천200만회의 접종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는 애초 계획에 못 미치는 것이다.
중 원사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백신 접종률은 3.56%(100명당 3.56도스)에 불과해 미국(22%) 등 다른 나라들보다 낮다.
중국의 백신 접종 속도가 느리다는 우려 속에 베이징의 일부 거주단지는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보도했다.
상하이의 백신 전문가 타오리나는 이달중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끝난 뒤 다른 지역에서도 60세 이상 대상 접종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그동안 18∼59세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진행하면서 안전 우려 때문에 노인의 백신 접종을 애초 계획보다 미뤘었다.
한편 브루킹스연구소와 칭화대학이 주최한 포럼에서 가오푸(高福)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은 사람들의 삶이 이전의 정상으로 돌아가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면서도 내년 여름이면 이와 비슷한 수준에 다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중 원사는 삶이 정상을 되찾는데 중요한 것은 백신 접종과 변이에 효과적인 새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가 집단면역을 이루는데 2∼3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학 수석전문가 우쭌여우(吳尊友)는 중국과 미국이 8월이나 9월쯤 상호 여행 제한을 풀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중국의 감염률이 극히 낮은데다 그 때까지 미국인의 90%가 백신 접종을 해 집단면역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만약 그런 상황이 되고 모든 정치적 장애물을 없앤다면, 과학적으로만 보면 양국간 상호 여행 제한을 해제하는 첫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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