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 낸 칠레, 대면 수업 부분 재개
백신 접종률 17%…3천300여 개교에서 자율적으로 등교 허용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칠레가 새 학기 시작을 맞아 대면 수업을 일부 재개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수도 산티아고의 한 학교를 찾아 새 학기의 시작을 알리며 "올해는 대면 수업이 진행되지 못했던 작년과는 다른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FE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칠레 전역 9천500개 학교 중 3천300여 개 이상의 학교가 대면과 온라인수업을 혼합한 형태로 개학했다.
대면 수업은 소규모로 진행하며, 아이들의 등교 여부는 학부모가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CNN 칠레에 따르면 산티아고 라스콘데스 지역 학교들에는 이날 전체 학생의 60%가 등교했다.
지난해 3월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칠레는 중남미 대부분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내내 학교 문을 열지 못했다.
원격 수업만으로 1년을 보낸 후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크게 떨어졌다는 현지 연구 결과도 나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모두가 알다시피 원격·화상수업은 대면 수업을 대체할 수 없다"며 "대면 수업의 부재는 우리 아이들이 받는 교육의 질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격차도 키운다"고 말했다.
칠레 정부는 개학을 앞두고 교사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접종해 현재 전체 교사의 절반가량이 1회 이상 백신을 맞은 상태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83만 명, 사망자는 2만 명에 달하는 칠레는 중남미에서 백신 접종 속도가 가장 빠르다.
지난해 12월 미국 화이자 백신을 들여와 의료진에게 접종하다 지난달 초 중국 시노백 백신을 대량으로 확보하면서 대규모 접종을 시작했다.
지난달 26일 기준 전체 인구 1천900만 명 중 17%가량이 백신을 맞았다.
그러나 지난해 말 하루 2천 명 미만이던 신규 확진자가 최근 4천 명가량으로 다시 증가하는 등 아직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아, 대면 수업 재개를 앞두고 교사들이 반대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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