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자국내 취업한 팔레스타인 주민 12만명 접종 승인

입력 2021-03-01 03:01
이스라엘, 자국내 취업한 팔레스타인 주민 12만명 접종 승인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이 자국에서 일하는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고 현지 언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팔레스타인 민간협조관(COGAT)은 이스라엘 정부가 발행한 정식 취업허가서를 소지한 팔레스타인 주민 등에 대한 접종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접종 대상은 정식 취업허가서를 받아 이스라엘 내에서 일하는 8만7천 명과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정착촌에서 일하는 3만5천여 명 등 12만여 명이다.

접종 장소는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스라엘로 넘어오는 국경 검문소에 설치된 접종소와 요르단강 서안 내 산업구역이며, 이스라엘 의료진이 접종을 진행한다.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진행한 이스라엘은 그동안 백신을 구하지 못한 팔레스타인을 외면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다만, 집단 면역 달성을 위해서는 이스라엘을 출입하는 외부인에 대한 접종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팔레스타인 노동자들에 대한 접종을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전체 인구(약 930만 명)의 50%가 넘는 468만여 명이 1차 접종을, 332만 명이 2차 접종을 마쳤다.

반면,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이 제공한 2천 회분과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보내온 소수 물량으로 일부 의료진에 대한 접종만 진행한 상태다. 일반 주민 대상 접종은 국제백신공급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한 백신 공급이 이뤄져야만 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요르단강 서안지역에서는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등 코로나19 3차 유행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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