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무부 "한국과 FTA 2단계 협상 긍정적 진전"
수석대표 회의…"양국 정치적 신뢰 증대 보여줘"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한중 양국이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 수석대표 회의를 진행하며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26일 화상 연결 방식으로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와 FTA 2단계 협상 수석대표 회의를 열었다며 "네거티브 리스트 방식의 서비스 무역과 투자 규정, 시장 개방에 대한 추가 협의를 진행했으며 긍정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웹사이트에서 밝혔다.
상무부는 양측이 FTA 2단계 협상에서 조속히 실절직 성과를 내 양국간 서비스 무역과 투자의 자유화 수준을 높이고, 동북아 지역 산업망과 공급망의 융합을 촉진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한중 FTA 2단계 협상은 2017년 12월 시작됐는데 2019년부터는 예외적으로 일부 제한을 두고 원칙적으로 모두 허용하는 '네거티브 리스트' 방식으로 협상을 하고 있다. 중국이 서비스 무역과 투자 자유화 협상을 네거티브 리스트 방식으로 하는 것은 처음이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한중 양국의 이번 회의에 대해 양국의 정치적 신뢰 증대를 보여주며 무역 자유화와 다자주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28일 보도했다.
둥샹룽 중국사회과학원 국제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협상의 실질적 초기 결과를 부각한 것은 양국 간 서비스 무역과 투자의 자유화 수준을 더욱 높일 것"이라면서 "기술적 무역 장벽과 지식재산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특히 핵산검사와 백신 연구·생산 등에 관한 협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둥 연구원은 중국과 한국이 경제적으로 밀착하며 매우 중요한 양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치와 지역 안보, 문화 측면에서 불화가 있지만, 정치적 상호 신뢰는 몇년 사이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예를 들어 한국 정부는 코로나바이러스를 정치화하지 않고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대응 자세를 취했으며 중한 양국은 '패스트 트랙' 입국 제도를 실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조치가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성을 유지했으며 국제적 방역 협력의 사례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에는 한중 양국간 무역 관계가 주로 보완적이었으나 중국 경제의 급속한 발전으로 중국이 정보기술과 조선, 철강, 자동차, 스마트폰 등 많은 분야에서 한국과 경쟁하는 복잡한 관계가 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복잡성에도 양국이 더 긴밀한 경제무역 협력을 적극 추진하는 것은 동아시아의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성을 높일 것이라고 그는 기대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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