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대표 "브라질서 환경보호 장치해체·활동가 살해 위협"
언론인에 대한 공격적 행태에도 우려 표명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 최고대표가 브라질의 환경·인권 문제에 대해 또다시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바첼레트 대표는 이날 아마존 열대우림과 세계적인 열대 늪지인 판타나우 등에서 벌어지는 삼림 파괴 행위를 비난하면서, 브라질의 환경보호 장치가 해체될 위험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바첼레트 대표는 브라질에서 환경 분야 활동가와 언론인들을 향해 수시로 벌어지는 공격 행위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바첼레트 대표의 발언은 브라질의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외교부 장관과 다마리스 아우비스 여성가족인권부 장관이 유엔 인권이사회 연설을 통해 브라질의 환경·인권 보호 실태에 대한 비판을 부인한 지 수일 만에 이뤄졌다.
두 사람은 60여 개 시민·원주민·종교 단체가 지난해 브라질의 환경·인권 상황 악화를 비판하는 서한을 유엔 인권이사회에 보낸 것을 두고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고 전혀 새로운 내용이 없는 주장"이라며 조롱 섞인 반응을 나타냈다.
바첼레트 대표는 브라질의 인권·환경 상황에 대해 여러 차례 우려의 뜻을 밝혔다.
2019년 9월에는 브라질에서 경찰 폭력이 증가하고 군사독재정권에 면죄부를 주는 행위가 반복되는 등 민주주의 공간이 축소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초에는 브라질에서 원주민 지도자 살해를 포함해 인권운동가들에 대한 공격이 자행되고 있으며, 비정부기구(NGO) 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사실도 언급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