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EV 화재 딛고 대박 터트린 '아이오닉 5'…이유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첫 적용한 현대차 야심작
보조금 받으면 3천만원대 구입 가능한 것도 유인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코나 전기차의 대규모 리콜이라는 악재를 딛고 현대차의 아이오닉 5가 인기를 얻고 있다.
27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사전계약에 들어간 아이오닉 5는 첫날 하루에만 2만3천760대의 예약되는 예상외의 대박을 터트렸다.
현대차 모델 중에서 사전계약 첫날 최다 판매 모델인 6세대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1만7천294대)은 물론 현대차그룹을 통틀어 최다인 기아의 4세대 카니발(2만3천6대)도 넘어섰다. 아이오닉 5의 올해 연간 판매 목표(2만6천500대)의 90% 수준이다.
아이오닉 5는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처음으로 적용한 야심작이다.
이전 차종에서 볼 수 없었던 파라메트릭 픽셀, 클램쉘 후드 등 독창적인 디자인과 평평한 바닥(플랫 플로어), 앞뒤로 자유롭게 움직이는 콘솔 등 편의성을 높인 실내도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경우 3천만원 후반대에 기본 트림(등급)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기차 보조금 조기 소진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첫날부터 예약에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이오닉 5에 대해 소비자들이 완전히 불안감을 떨치지는 못하고 있다. 코나 EV에 들어간 배터리와는 제조사부터 다르지만 불길에 휩싸인 코나 EV의 이미지가 아직 남아 있다.
이런 우려를 인식한 듯 현대차는 아이오닉 5를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에서 배터리 구조의 안전성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아이오닉 5의 하단 배터리 보호 구간에 알루미늄 보강재를 적용하고, 냉각수가 배터리에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냉각 블록을 분리했다면서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진력했다.
현대차가 코나 EV의 악재가 아이오닉 5로 이어질 가능성을 차단한 것도 사전계약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를 공개한 다음날 전 세계에서 8만여 코나 EV의 배터리를 전량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작년 10월 1차 리콜 시에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업데이트한 후에도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배터리를 교체해 줬지만, 이번에는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BSA)을 모두 교체하기로 했다.
그동안 리콜의 적정성을 두고 논란이 있어 온데다 지난달 23일 리콜 조치를 받은 코나 EV에서 불이 나며 안전성 우려가 커지자 아예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는 차량의 배터리를 모두 교환하기로 한 것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를 4월 공식 출시할 계획이며, 이 때까지 사전 계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기차 보조금 소진 상황에 따라 출시 이후에는 판매량을 조절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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