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초등 교과에 '중국인에 호감을' 지침 등장"
NYT "중국에 대한 충성심 주입 의도"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홍콩 초등 교과에 "중국에 대한 소속감, 중국인에 대한 호감"을 키우라는 지침이 등장해 도마 위에 올랐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 초등 교과 과정에서 지난달 새 가이드라인이 나왔는데, 이것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중국에 대한 사랑'을 주입하려 한다는 게 NYT의 지적이다.
이 가이드라인에서는 학생들이 "중국에 대한 소속감, 중국인에 대한 호감, 국가 정체성 인식, 국가안보 수호에 대한 책임감과 자각"을 계발해야 한다고 돼 있다.
또 만리장성, 자금성 같은 중국 명소와 전통문화를 다룬 그림책도 읽도록 했다.
앞서 홍콩 교육 당국은 이달 초 발표한 지침에서는 홍콩 국가보안법과 관련한 네 가지 죄명과 내용이 무엇이며, 어떻게 만들어졌고 왜 중요한지 등을 초등학교에서부터 배우게 했다.
이에 대해 민주화 교원 노조 소속인 한 교사는 이런 지침에서는 "학생들이 할 일은 오로지 정부를 따르고, 존경하며, 암기하는 것"만이 된다면서, "그들이 역사를 바꾸는 데 할 역할이 사라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런 지침은 홍콩의 가장 어린 세대에게 중국 본토에 대한 뿌리 깊은 호감을 주입하려는 의도가 있으며, 중국 지도부 및 철권통치에 대한 확고한 충성심을 각인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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