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품이 최고"…베를린 동물원서 16년만에 아기고릴라 탄생

입력 2021-02-25 05:30
수정 2021-02-25 17:30
"엄마품이 최고"…베를린 동물원서 16년만에 아기고릴라 탄생

엄마고릴라 배에 매달려 졸다 깨다 하며 하루 보내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1천200여 종의 다양한 동물이 살고 있어 세계 최대 규모인 베를린 동물원에서 16년 만에 아기고릴라가 탄생했다.

아기고릴라는 모유를 먹으면서 엄마의 따뜻한 배에 매달려 졸다 깨다 하며 하루를 보낸다.



24일(현지시간) 베를린 동물원에 따르면 아기고릴라는 지난 15일 밤 24살 엄마 고릴라 비비의 배 속에서 자란 지 8개월 반 만에 태어났다.

베를린 동물원에서 아기고릴라가 태어난 것은 16년만이다.

안드레아스 크니어림 동물원장은 "아기고릴라가 건강한 모습이고, 엄마 고릴라가 자식을 잘 돌봐 다행"이라고 말했다.

아기고릴라는 태어나자마자 엄마의 털에 매달릴 수 있어 어디든 함께 다닌다고 앙드레 쉴레 동물원 주치의는 설명했다. 처음에는 배에 매달렸다가 나중에는 등에 올라탄다는 설명이다.

한 시간에도 세네 차례씩 모유를 먹으면서 졸다 깨다 해서 아기고릴라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엄마 고릴라는 4∼5년간은 아기고릴라에게 젖을 먹여 키워야 한다. 아빠 고릴라 16살 장고도 첫 자식의 탄생에 호기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직은 관할 사육사 등 극히 제한된 인원만 고릴라 모자를 방문해 아기고릴라의 성별이나 몸무게는 모르지만, 대체로 아기고릴라는 태어날 때 2kg가량 된다고 동물원 측은 밝혔다. 방문객은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실내동 방문이 금지돼 있다.

엄마 고릴라 비비는 신선한 채소와 회향, 파프리카, 가지, 붉은 사탕무 등을 먹으며 영양에 모범적으로 신경 쓰고 있다고 동물원은 설명했다. 샐러드와 잎, 삶은 달걀도 종종 먹는다.

멸종위기종인 고릴라는 유인원 중 가장 크고 무거운 종이다. 키는 2m까지 크고, 몸무게는 220kg까지 나간다.

1844년 문을 연 베를린 동물원은 1천200여 종의 동물이 살고 있어 세계 최대 규모의 동물원으로 꼽힌다. 한해 방문객은 2019년 기준 373만명에 달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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