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출량 전년동기비 8%↑…5개월 연속 늘어
수출액도 11%↑…반도체 수출량 19% 증가
한은 "비대면 산업 수요와 주요국 경제활동 재개 영향"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1월 우리나라 수출 물량과 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 안팎 늘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114.20)는 1년 전보다 8% 올랐다.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이다.
컴퓨터·전자·광학기기(15.6%), 전기장비(17.8%), 자동차 등 운송장비(25.8%)의 오름폭이 컸다. 하지만 석탄·석유제품(-35.1%), 기계·장비(-12.1%), 농림수산품(-10.2%) 등은 떨어졌다.
1월 수출금액지수(110.32)도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11.4% 높아 3개월째 오름세를 유지했다. 물량지수와 마찬가지로 컴퓨터·전자·광학기기(23.3%), 전기장비(21.2%), 운송장비(26.7%), 화학제품(22.8%) 등이 수출액 증가를 주도했다.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내 반도체 지수만 따로 보면, 수출량과 수출액이 전년동기대비 각 19.4%, 18.5% 뛰었다.
1월 수입물량지수(122.73)와 수입금액지수(123.50)도 1년 전보다 각 8.2%, 4.3% 올랐다.
특히 컴퓨터·전자·광학기기의 수입물량·금액지수의 상승률이 각 25.6%, 27.2%로 높았다.
수출입금액지수는 해당 시점 달러 기준 수출입금액을 기준시점(2015년) 수출입금액으로 나눈 지표이고, 수출입물량지수는 이렇게 산출된 수출입금액지수를 수출입물가지수로 나눈 것이다. 다만 수입액(통관기준) 가운데 선박·무기류·항공기·예술품 등은 빠져있다. 이 품목들의 경우 가격 조사의 어려움 때문에 수입물가지수를 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작년 1월보다 7% 높아졌다. 전반적으로 수출 가격은 올랐는데 수입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소득교역조건지수의 경우 수출물량지수(8%)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7%) 상승의 영향으로 15.5% 올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소득교역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1월 수출금액지수와 수입금액지수 상승률은 각 2018년 10월, 같은 해 11월 이후 최고"라며 "코로나19로 비대면 관련 산업의 수요가 커지고 주요 국가의 경제활동도 재개되면서 반도체·휴대전화 등 컴퓨터·전자기기와 운송장비 수출이 늘고 관련 부품 수입도 함께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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