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결혼 않거나 늦추는 추세 '심각'…이혼율도↑
중국 칭화대 헝다연구원 발표 결혼 현황관련 보고서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젊은이들이 결혼을 늦추거나 하지 않는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24일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칭화대학 헝다연구원 런쩌핑(任澤平) 원장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중국 결혼 현황 관련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혼인 등록 건수는 2013년 1천347만 건으로 고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이어가 지난해 813만건으로 떨어졌다.
또 만혼 현상이 두드러져 혼인 등록을 한 사람 중 20~24세 비중이 2005년 47.0%에서 2019년 19.7%로 내려갔다.
반면 같은 기간 25~29세는 34.3%에서 34.6%로, 30~34세는 9.9%에서 17.7%로, 35~39세는 4.9%에서 8.1%로, 40세 이상은 3.9%에서 19.9%로 각각 비중이 늘어났다.
중국 각 지역의 혼인율은 지역별 국내총생산(GDP)과 역의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2019년 상하이(上海)의 1천명 당 혼인한 비율이 4.1‰에 그치는 등 동부 연안 경제발전 지역은 혼인율이 낮은 반면 구이저우성은 9.9‰에 이르는 등 저개발 지역은 높은 경향을 보였다.
인구가 빠져나가고 노령화가 심한 곳도 혼인율이 낮았다.
한편 중국의 이혼 등록 건수는 1987년 58만 건에서 지난해 373만 건으로 늘어났다. 인구 1천 명당 새로 이혼한 비율은 1987년 0.5‰에서 2019년 3.4‰로 증가했다.
런 원장은 "사회가 발전하고 젊은 층이 자유를 추구하면서 혼인을 속박이라 생각한다"면서 "또 (집값 등) 결혼 및 출산에 대한 비용부담이 커 가정을 꾸리기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인구구조 측면에서 보면 결혼의 '주력군'이 줄어들었다"면서 "혼인율과 출생률이 떨어지고 노령화가 심화하는 것은 서로 인과관계가 있다"고 봤다.
아직 중국 정부의 지난해 공식 결혼 통계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번 보고서는 중국의 혼인율 저하 문제가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은 이뿐만 아니라 인구 노령화 및 출산율 저하 문제에도 맞닥뜨린 상태다.
중국은 제14차 5개년 계획(2021~2025년) 기간 노인 인구 수가 3억 명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지난해 호적 등록을 마친 중국 신생아 수는 전년 대비 약 15% 감소한 1천3만여 명에 그쳤으며, 리지헝(李紀恒) 민정부 부장(장관)은 지난해 연말 "출산율이 경계선 아래로 떨어져 중대 전환기를 맞았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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