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후발주자들이 게임체인저 되나

입력 2021-02-24 10:32
코로나19 백신 후발주자들이 게임체인저 되나

개발 늦었지만 효과 좋고 보급 편해 주목

제약업체 "늦은 만큼 완벽 기할 것" 강조

미국 노바백스·독일 큐어백 백신 상용화 준비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후발주자들이 더 나은 성능과 유통의 용이성을 예고해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코로나19 백신 후발 주자들은 미국의 노바백스와 독일의 큐어백이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많은 전문가가 노바백스 백신이 팬데믹 사태의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노바백스 백신은 기존 인플루엔자나 B형간염 예방접종 등에 사용된 합성항원 방식으로, 기존의 화이자·모더나(mRNA), 아스트라제네카·얀센(바이러스 벡터) 코로나19 백신과는 다른 방식이다. 항원 단백질을 합성해 면역증강제와 섞어 인체에 투여함으로써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원리다.

이런 방식의 백신은 개발의 역사가 길어 안전성이 높고 2∼8℃에서 보관·유통이 가능하고 유통기한은 2∼3년으로 길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노바백스는 지난달 영국에서 18∼84세 성인 1만5천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임상 3상 시험에서 이 백신이 평균 89.3%의 예방효과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WSJ는 미국 보건당국의 승인을 앞둔 노바백스 백신의 이런 임상시험 결과는 이 백신이 무증상 감염의 확산을 차단하고 더 오랜 기간 면역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처음에 노바백스 백신의 효능에 회의적이었던 웨일코넬의대 존 무어 교수는 효과 면에 이 백신이 서 다른 강력한 백신들의 수준과 비슷하고 내구성 면에서는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작년에 나온 임상시험 초기결과를 본 뒤 회의적인 평가를 거둔 무어 교수는 임상시험에 자원하는 한편 최근 노바백스의 주식도 매입했다고 한다. 노바백스는 올해 들어서 지금까지 나스닥 시장에서 주가가 106% 상승했다.

노바백스 백신은 기술이전 방식으로 한국에서 생산되는 첫 코로나19 백신이기도 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작년 8월 노바백스와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한 뒤 코로나19 백신의 기술 도입을 완료하고 글로벌 공급을 위한 상업 생산을 하고 있다.

독일의 큐어백 역시 주목받는 후발주자 백신이다.

이 백신 역시 화이자·모더나 백신과 같은 mRNA 방식이지만, 일반 냉장고에서 최고 석 달 간 보관이 가능해 유통상의 장점이 훨씬 큰 것으로 평가된다.



도스(1회접종분)당 12㎍(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으로, mRNA 방식의 코로나19 백신 중에서 가장 적은 양의 활성물질을 필요로한다는 점도 유통상 장점으로 꼽힌다. 모더나 백신의 경우 적정투약량이 회당 100㎍이다.

그러나 큐어백의 작년 11월 임상 1상 결과에선 백신 접종자들의 항체 생성율이 코로나19에서 회복된 환자들보다는 높았지만 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 백신보다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큐어백은 다른 경쟁 백신들보다 개발이 6개월가량 지연돼 임상 3상 결과의 초기데이터는 다음 달에야 나올 예정이다.

그러나 개발에 시간이 더 걸린 만큼 경쟁사의 백신들보다 완벽을 기할 수 있다는 것이 큐어백 측의 입장이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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